독일, UAE로부터 첫 수소 선적···그린에너지 전환 어디까지 왔나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10-23 01:23:26
▲술탄 알 자버(Sultan Al Jaber) UAE 산업부 장관과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 독일 경제부 장관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도이체벨레 방송 캡처

 

러시아가 천연가스 수출에 ‘몽니’를 부리면서 전 세계는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려스러운 건 원자력발전이 가능한 일부 국가는 ‘그린에너지’의 중단 단계로 이를 선택하고 있으나 기술과 설비를 갖추지 못한 국가들은 화력발전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에너지원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수소 에너지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방송사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DW)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첫 수소 운송선이 이날 함부르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로버트 하벡(Robert Habeck) 독일 경제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 방문 당시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날 함부르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하벡 장관은 가스 마개를 열며 “이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수소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기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수소를 찾고 있었는데 러시아의 가스 수출 중단은 이 전환 속도에 불을 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술탄 알 자버(Sultan Al Jaber) UAE 산업부 장관은 “UAE는 수소 기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새로운 발전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DW에 따르면 이날 독일에 입항한 것은 가스를 저장하는 일반적인 방법인 13톤(14.3 US 톤)의 액체 암모니아가 포함된 단일 컨테이너였으며 추가 운송이 계획돼 있다.

다만 해당 수소는 '청색수소'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회색, 갈색, 청색, 녹색 등 네 가지로 나뉜다. 회색수소는 천연가스에 메테인 개질(Methane Reforming)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지며 갈색수소는 석탄 기화(Coal Gasification)를 통해 얻어지며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청색수소는 화석연료를 원료로 하지만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제조된다. 녹색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기반으로 수전해(Water Electrolysis) 과정을 거쳐 얻는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면에서 가장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 생산되는 수소 중 녹색수소의 비율은 4%에 불과하다.

하벡 장관은 “함부르크는 수소 허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전기분해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수입이 공급량을 늘리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AIF(아세안·인도남아시아 전문가 포럼)은 수소에너지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를 비롯한 여러 관련 기업은 자국에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과제 해결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s,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에 발맞춰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을 29%에서 최대 41%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보고서는 “아세안·동아시아 경제연구소(ERIA, 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ASEAN and East Asia)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수소 공급량은 오는 2040년까지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East Asia Summit)에 참여하는 지역 중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인도네시아가 수소의 핵심 공급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운송·보관 등의 비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AIF는 “인도네시아에 소재한 여러 대학과 연구소에서는 수소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먼저 이전의 기술평가·도입청에서 개편된 국립연구·혁신청은 기술 연구·개발·평가·도입 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국가 조직으로, 신규 개발 제품의 상품화 과정에서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기관들은 10여년 전 이미 연료전지를 비롯한 수소에너지 시제품을 개발하면서 해당 기관 서버의 보조 전력 공급용으로 사용되는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 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그리고 한 번의 연료 충전으로 750km 주파가 가능한 연료전지 오토바이를 개발해 시장에 소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일본의 도시바 에너지시스템(Toshiba ESS)와 함께 10킬로와트 용량의 수소에너지 공급 체계인 에이치투원(H2One)을 개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기업 에이치디에프에너지(HDF Energy)는 숨바(Sumba)섬에서 태양광 및 풍력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녹색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시설은 주간에 태양광 발전으로 7~8메가와트, 야간에 풍력 발전으로 1~2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PT Pertamina)는 2023년까지 울루벨루(Ulubelu) 지역에 하루 100kg의 생산 목표치를 설정한 최초의 녹색 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수소에너지 기술에 관해서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IF 보고서는 “수소를 활용한 자동차 기술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ASEAN) 각국에 전후방 산업을 망라한 자동차 부문 전반에 진출해 있다”며 “한국 정부와 지자체도 수소에너지를 전력발전에 적극 활용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시는 오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자립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 방침의 일환으로 70개의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30.8메가와트급 발전소를 건립했다”고도 했다.

해당 발전소는 연간 25만 메가와트시(MWh) 분량의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할 수 있는데 이는 해운대구 연간 전력 소비량의 13.8%에 달하는 양이다. 이외에 한국의 많은 도시에서는 수소 충전소를 확충하고 수소에너지 버스를 대중교통망에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이와 같은 한국의 친환경 기술 도입 사례는 인도네시아에도 모범 선례로 기능하다”며 “부산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수라바야(Surabaya)시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각지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형태의 기술 도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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