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챗GPT 품고 자체 AI “카나나”로 한국형 플랫폼 도약하나

IT·플랫폼 / 최영준 기자 / 2025-11-03 07:20:28
글로벌 생성형AI와 온디바이스 국산모델 병행 전략…주가 반등은 기대감 반영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메신저 1위 플랫폼 카카오톡이 ‘메신저에서 AI 플랫폼’으로 본격 진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 ChatGPT를 카카오톡 대화창에 통합한 ‘ChatGPT for Kakao’를 공식 출시했다.

회사는 이와 동시에 한국어·한국문화에 최적화된 자체 언어모델 Kanana(카나나)의 온디바이스 탑재를 통해 사용자 프라이버시 강화와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올해 2월 미국 AI 기업 오픈AI(OpenAI)와 한국 시장 맞춤형 AI 제품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이번 ChatGPT for Kakao는 그 협업이 메신저라는 일상 접점에서 구현된 첫 번째 대형 조치다. 이용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챗탭에서 ChatGPT를 호출해 질문하거나 파일·이미지 생성 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한편 카나나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이다. 모델 일부는 온디바이스 형태인 ‘카나나 나노’로 스마트폰 내 실행되며, 대화 맥락을 분석해 적시에 추천·알림·검색을 수행하는 기능을 갖춘다.

현재 iOS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나나 인 카카오톡’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안드로이드 확대와 정식 서비스는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ChatGPT for Kakao는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카카오 생태계 서비스와 직접 연결되는 ‘카카오툴즈(Kakao Tools)’ 구조를 갖췄다. 예컨대 “홍대 근처 태국식당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AI가 카카오맵·예약·선물하기 등을 바로 불러와 통합 경험을 제공한다.

반면 카나나는 “당신이 여행 얘기하니까 환율·팁 관련 요약을 미리 보내준다”는 식의 맥락형 기능으로 일상 대화 내에서 자연스럽게 개입한다.

카카오의 주가는 최근 AI 전략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톡 내 AI 통합이 이용자 체류시간 증가, 생태계 연계 확대, 신규 수익모델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고도 생성형 AI를 글로벌 모델로 확보하고 한국형 온디바이스 모델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은 국내 AI 주권 및 생태계 경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이번 움직임은 플랫폼 기업이 ‘메신저’에서 ‘AI 허브’로 역할을 재정의하는 시도다. 글로벌 범용모델로 빠르게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고 자체 모델로 한국 특화·프라이버시 중심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존재한다.

카나나 모델의 상용화 시점·기능 범위·성능 검증이 아직 시장에서 완전 확인된 것은 아니다. ChatGPT 통합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화로 이어질지, 구독·광고·결제 등 비즈니스 모델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온디바이스 모델이 가지는 장점(프라이버시·저지연)과 클라우드 모델이 가지는 확산력 간 균형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카카오톡은 이제 단순 메신저를 넘어 일상의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ChatGPT를 통해 즉시 접점을 확보하고 카나나를 통해 한국형 AI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시장은 이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주가 상승이라는 형태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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