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흑해 요충지 ‘뱀섬’ 탈환···곡물 수출길 열리나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7-02 01:12:08
▲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뱀섬 모습 <사진=SNS>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요충지 뱀섬(즈미니섬, Zmiinyi Island)을 탈환하면서 곡물 수출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더타임스는 1일 “서방의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의 전략적 전초기지인 뱀섬에 대대적 포격을 가해 러시아군을 완전히 퇴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역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26일 뱀섬의 러시아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힌 데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30일 뱀섬의 러시아군이 지난 한주에 걸친 강력한 포격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며 “러시아군은 두 척의 쾌속정을 타고 밤새 도주했다”고 언급했다.

뱀섬은 우크라이나의 최대 교역항인 오데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48㎞ 떨어진 흑해 서북부 요충지다. 비록 독도보다 작은 바위섬에 불과하지만 해상 무역의 길목으로 여겨지며 주변 바다에 석유와 가스 등 탄화수소 자원 매장량이 풍부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이에 전 세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로 각국의 식량 위기가 해소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이곳을 지나는 수출길이 막혀 매달 약 600만 톤의 곡물을 수출하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항구도시 베르댠스크에서 곡물 수출 재개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베르댠스크 항은 도네츠크주에 속한 인근 마리우폴항과 함께 흑해로 이어지는 아조프해 연안의 주요 항구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수개월간 막혔던 베르댠스크항에서 7000t의 곡물이 우호 국가들로 보내졌다”며 “베르댠스크 항은 안전하며 항구 인력과 부두 시설은 화물 운송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는 뱀섬에서의 퇴각이 ‘전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항변했다. 도네츠크주 대다수 지역과 자포리자주 주요 지역을 장악한 자신들이 앞서 마리우폴항을 재개항했으며 뒤이어 베르댠스크항도 다시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이는 러시아 국내용 해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BBC는 “뱀섬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하면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돌려주었다고 믿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대대적 공격으로 러시아군은 뱀섬을 방어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완전한 곡물 수출 재개까지는 갈 길이 멀다. 러시아가 아직 흑해 일대의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러시아는 뱀섬 포기 후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항구를 공격해 1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등 공격을 강화했다.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 RFE)은 “러시아 흑해함대는 잠수함 5척을 크림반도 세바스토롤 항구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 해군이 우크라이나 화물선을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연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 역시 영국의 전 합동군사령관 리차드 바론의 말을 인용해 “흑해는 여전히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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