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DP 성장 0%대 '충격'···한국 반사이익 가능할까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7-19 00:50:43
▲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대를 기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 야경 <사진=픽사베이>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대를 기록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마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중국 시장을 떠나는 등 중국 경제가 혼돈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는 29조2464억 위안(약 573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불과했다. 0%대 성장률은 코로나 사태가 빚어졌던 2020년 2분기(-6.8%)를 제외하면 사상 처음이다.

이는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 봉쇄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경우 2분기 GDP 성장률은 -13.5%로 중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로써 상하이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7%를 기록했다.

또 베이징, 지린성, 장쑤성, 하이난성 등 4곳의 성급 행정구역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각각 -2.9%, -4.5%, -1.1%, -2.5%로 부진했다.

문제는 이런 강력한 통제에도 코로나는 오미크론에 이어 BA.5라는 변이체로 또다시 확산일로에 있다는 점이다.

이에 중국이 다시 한번 봉쇄카드를 꺼내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내, 특히 상하이에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또다시 봉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의 관영언론 보도를 인용해 “상하이 내 2개 지역위원회가 14일 동안 식량 등의 비축 물품을 준비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선 지난 3월의 봉쇄가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애초 목표였던 5.5%는 물론 2~3%대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구나 중국이 서방세계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반도체와 원자재 수출을 급격히 늘린 것이 드러나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 “올 1∼5월 중국에서 러시아로 수출된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두배가 넘는 5만 달러(약 662억원)를 기록했다”며 “특히 군수용으로도 전환될 수 있는 교역 활동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추적이 힘든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에 무기수출을 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중국당국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 상무부는 이날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당사국에 우리의 완전한 법적·규제 도구를 적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외국 자본의 이탈도 시작됐다. 그동안 외국 펀드 등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의 높은 수익률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약진 등에 투자 매력을 느껴왔지만 최근 이어지는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과 봉쇄 위주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투자 손질 때문에 더 이상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가치 있는 투자처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영국 투자사 러퍼는 10년 이상 운영해온 홍콩 사무실을 최근 폐쇄했다. 러퍼가 운용하는 자산은 10억달러(약 40조8천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퍼의 맷 스미스는 "코로나 제로 정책의 끝이 보이지 않고 지정학적 위험이 돌아옴에 따라 지금은 중국 시장을 제쳐놓는 게 편하다"며 서구 자본이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는 이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세계 신흥시장 주식 펀드의 중국 시장 비중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대신한 한국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런던 등 국제 금융시장 고객들이 중국에 관여할 의사가 ‘놀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제 고객들은 중국 대신 인도와 한국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세계적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도 85억달러(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투자 펀드에서 중국 비중을 평소보다 줄이고 대신 한국·동남아·호주·인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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