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 넘은 우크라이나 '경제 약탈'...푸틴 권력 기반 강화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07-06 00:47:42

▲ 지난 3일(현지시각) 터키 카라수항 앞바다에서 목격된 러시아 국적 화물선 지벡 졸리호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가 결국 약탈경제였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의 약탈대상은 밀을 비롯한 곡물은 물론 철강, 원전 장비에서 고대유물까지 약탈 대상은 그 범위를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 유일한 수단은 전 세계를 기근으로 몰아넣는 방법밖에 없다며 약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3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밀과 철강을 훔쳐 되팔고 있다”며 “러시아가 훔친 곡물과 종자는 지금까지 40만t이며 러시아 언론들도 자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습득한 밀을 판매하고 있다고 인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런 러시아군의 행태는 1930년대 이오시프 스탈린이 우크라이나 농부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토지를 국유화했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튀르키예(터키)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송하던 러시아 화물선 ‘지벡 졸리’를 억류한 것도 화물선에 실은 곡물이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불법 수출’이라며 억류를 요청했고 튀르키예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또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탈취해 시리아로 수송하려다가 위성에 발각된 일이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6일 “러시아 벌크선 2척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60만t의 곡물을 탈취한 후 이를 러시아 동맹국인 시리아에 팔아넘기는 장면을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10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탈취한 곡물을 러시아 선박에 싣고 이집트에 정박하려다가 이집트 당국에 거부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브스는 이를 두고 “만연한 기아를 경제에 활용하려는 러시아 경제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유엔 역시 “러시아의 행위가 세계 곳곳에 기근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농업 자산을 꼽았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영토로 복속시켜 러시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노림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무차별 약탈은 또 있다. 지난달 2일 워싱턴포스트는 “체르노빌 원전 측이 컴퓨터 698대, 차량 344대, 방사선량계 1500대와 소방 장비 부품 대부분을 러시아군에 약탈당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문화유산도 약탈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멜리토폴 박물관에서 기원전 7세기에서 기원전 3세기 사이 흑해 북방에서 번창했던 스키타이인의 고대유물들을 대량 훔쳐갔다.

현재 파악된 바로는 고대에 사용된 무기와 300년 된 은화를 포함해 200여 점의 황금 유물이 도난당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쟁 발발 직후 유물 약탈을 대비해 소장품을 두꺼운 종이상자에 넣어 창고에 숨겼으나 우크라이나 협력자의 도움으로 훔쳐갔다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는 푸틴이 이 같은 약탈경제를 기반으로 자신의 권력 기반을 더욱 다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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