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發 그린란드 갈등 격화에 급락 출발

경제·금융 / 이덕형 / 2026-01-22 00:18:44
다우 1.3%↓·나스닥 1.7%↓…관세 위협 확대에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발언과 유럽 대상 관세 압박이 겹치며 일제히 급락 출발했다. 미국과 유럽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도 하락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86.81포인트(1.39%) 내린 4만8,672.5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39포인트(1.45%) 하락한 6,839.62, 나스닥종합지수는 408.18포인트(1.74%) 밀린 2만3,107.21을 나타냈다. 

 

투자심리를 압박한 핵심 요인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외교·통상 갈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 회원국 8개국을 대상으로 “그린란드를 완전히 병합할 때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며 2월 1일 10%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6월에는 25%까지 인상하겠다고 언급했다. 

 

프랑스가 평화위원회 참여를 사실상 거부하자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압박도 이어졌다.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 결정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외교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국 증시가 휴장하면서 그린란드 관세 위협의 충격이 금융시장에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유럽 당국자들의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경우 보복성 무역 정책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JP모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계좌 해지 조치를 문제 삼아 2주 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주택건설업체 D.R.호튼은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했다. D.R.호튼의 주당순이익(EPS)은 2.03달러로 컨센서스 1.93달러를 상회했다. 

 

룰루레몬은 창업자인 칩 윌슨이 사모펀드 애드벤트를 이사회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2% 안팎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전장 대비 0.82% 내린 5,877.14를 기록 중이며, 영국 FTSE100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각각 1.02%, 1.20% 하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0.83% 밀렸다. 반면 국제유가는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공급 불안 우려로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2026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7% 오른 배럴당 60.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과 유럽의 대응 수위, 관세 정책 구체화 여부가 단기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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