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2년인데 아직도 ‘먹통’ 5G에 뿔난 가입자들, 이통3사 대상 ‘집단 소송’

산업 / 김동현 / 2021-03-31 13:34:38
2년 되도록 장담했던 품질 수준 못올라왔지만 가격은 높게 받아
내달 2일 ‘5G 품질 불량’ 기자회견 예고…6월 소송 제기 준비중
5G 가입자들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만 2년을 앞둔 가운데 5G 가입자들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에 나선다.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고충과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5G 피해자모임’이 준비하는 5G 피해 관련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에는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약 3000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부와 이통사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고품질, 초고속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필요한 5G 전국망 구축이 지체되고 있다”며 이통 3사의 불완전한 서비스 이행에 고의?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주장, 오는 6월께 소송 제기를 준비 중이다.


나아가 이들은 오는 4월 3일 5G 개통 2주년 하루 전인 내달 2일에는 이통3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G 품질 불량을 규탄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크게 전국망 구축·속도 미비와 고가 요금제·단말 강요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이통사의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690Mbps로 LTE의 4배가 넘었지만, 애초 정부와 이통사가 홍보했던 LTE의 20배 속도보다 크게 부족하다.


지난해 기준 5G 가입자는 1185만1373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051만3676명의 16.81% 수준이지만, 전체 무선국 중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9.59%(14만1939개)에 불과하다.


주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85개 시 4516곳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2792개로 전체의 61.8%에 그친다.


지하철이나 실내에서 LTE로 전환되거나 데이터가 끊기는 현상도 여전히 보고된다.


문제는 서비스 수준이 이런데도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LTE 요금제보다 적게는 2만5000원에서 4만원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통3사는 최근 온라인 전용 요금제 등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이들 상품의 데이터 제공량은 대부분 10GB대 또는 100GB 이상으로 10~110GB짜리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대부분의 공통 여론이다.


주요 제조사의 신규 플래그십 단말은 5G 전용으로만 나오고,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없다는 것도 소비자 선택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5G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킬러 콘텐츠’를 키워내지 못한 것 역시 소비자 불만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3G에서 LTE로 넘어올 때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한 것과 달리 5G에서는 이렇다 할 변화를 느낄 수 없어 불만이 잦아들지 않는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5G로 평균 속도도 빨라지고, 동영상 품질도 크게 좋아졌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AR 글라스, VR 기기 등 새 기기와 콘텐츠를 키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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