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타겠나…‘나사 빠진’ 제주항공, 잇단 ‘아찔 운항’ 논란

산업 / 김동현 / 2021-03-15 11:07:04
‘윙렛’ 손상에도 그대로 비행…사흘간 두 차례 항공안전 장애
국토부, ‘항공안전장애’ 규정 등 엄중 조사
제주항공이 기체가 손상된 비행기를 수리하지 않고 운항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제주항공이 기체가 손상된 비행기를 수리하지 않고 운항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지상 이동 중 에어서울 여객기 간 접촉사고가 난데 이어 이번에는 기체가 손상된 비행기를 수리하지 않고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항공안전법상 위반 사안이 적발되면 처벌할 예정이다.


15일 항공업계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포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64편은 낮 12시 10분께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왼쪽 날개 끝에 붙어있는 보조 날개인 ‘윙렛(Winglet)’이 손상됐다.


지면 방향으로 향한 윙렛이 손상된 점으로 미뤄 볼 때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에 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여객기는 착륙이 여의치 않자 복행(재착륙을 위해 다시 상승하는 것) 과정을 거쳐, 김해공항 상공을 한 바퀴 돈 뒤 다시 활주로에 내렸다. 윙렛 손상에도 해당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김해공항을 다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돌아갔다.


제주항공은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윙렛 손상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제주항공의 이 같은 ‘아찔 운항’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지난 8일 제주공항에서는 지상 이동 중인 제주항공 7C606편과 에어서울 RS906편 항공기 간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에어서울 항공기가 후진하다 멈춘 상태에서 제주항공 항공기가 지나가다 제주항공 항공기 왼쪽 날개 끝부분과 에어서울 항공기 꼬리날개 부분이 서로 충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 여객기는 왼쪽 날개 끝이 긁히고, 에어서울 항공기는 후방 오른쪽 수평 꼬리날개가 휘어졌다.


그런데도 제주항공과 에어서울은 손상 사실을 모른 채 여객기를 운항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제주항공 항공기는 승객 151명을 태우고 광주공항을 갔다가 제주공항으로 돌아온 뒤에야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 항공기 역시 접촉사고 사실을 모른채 승객 171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으로 그대로 운항했으며,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에야 충돌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017년에는 제주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인 민항기와 군용기가 충돌할 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정상 이륙 허가를 받고 이륙한 여객기가 해군 군용기가 이동하는 것을 보고 급제동한 뒤 활주로에 그대로 멈춰 서면서 1시간가량 활주로가 폐쇄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한편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항공안전장애’로 규정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사안”이라며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한 뒤 항공안전법에 따라 행정처분 등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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