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인구 잡자" 식품업계, 비건 상품 확대

산업 / 김시우 / 2021-01-26 10:36:19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식물성 단백질과 채식을 중시하는 ‘비건’(vegan)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식품업계도 비건 식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120억 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6년에는 243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현재 150만 명으로 2008년 15만 명에 비해 10여년 만에 10배로 늘었다. 생선이나 유제품 등 특정 동물성 제품의 섭취를 허용하는 채식주의자들까지 모두 합친 규모다.


이 가운데 고기·달걀·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모두 먹지 않고 완전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은 약 50만 명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뿐 아니라 환경,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건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인구의 3∼9%가 채식주의자로 추정되는 미국, 유럽 국가에 비해선 아직 적은 비중이다. 그러나 식품업계에선 잠재 수요가 적지 않다고 전망, 채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심, 롯데푸드, 풀무원 등 식품업계는 비건 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9년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론칭으로 비건 시장에 진입했다. 이는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식물성 대체육을 대량생산한 것이다. 옥수수와 대두 등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상품은 1년 만에 판매량 6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체육은 비건 식품 카테고리 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CFRA는 2018년 22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 11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풀무원이 선보인 ‘자연은 맛있다 정면’은 국내 라면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식품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 라면은 비주류 시장이라고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


농심은 지난 12일 모든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은 식물성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18개로 구성된다.


농심 관계자는 “2017년 시제품 개발 이후 서울 유명 채식 식당 셰프들과 함께 메뉴를 개발했다”며 “2월 중 9개의 추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조대림은 최근 콩비지와 두부를 활용한 비건 만두 ‘대림선 0.6 순만두·채담만두’를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비건 인증을 받았다. 채소의 함량이 40% 이상이며 육류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동원F&B는 2018년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체육 버거 ‘비욘드 미트’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8월까지 약 10만 개를 판매했다. 또 소시지와 비프 등 제품군 추가와 함께 이마트 등 유통채널 입점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SPC삼립은 지난해 3월 식물성 달걀을 생산하는 미국 ‘잇 저스트’와 독점 생산·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마요네즈와 드레싱 등 제품 유통을 앞두고 있으며 파리바게뜨, 던킨 등 SPC그룹 계열사에 제품을 공급해 기업 간 거래(B2C)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통업체 중 이마트는 전국 23개 점포에 ‘채식주의존’을 도입했다. GS25, CU 등 편의점도 ‘비건 떡볶이’ ‘채식 도시락’ 등을 판매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채식 관련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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