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기’ 나선 구본준…LG상사‧하우시스 등 계열 분리

산업 / 김동현 / 2020-11-16 13:42:09
이달 말 이사회서 결정…장자 상속 후 계열 분리 전통 이어
LG전자·화학 등 핵심 계열은 남겨…LG MMA 등 추가 분리 가능성도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 등을 거느리고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계열 분리안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며, 고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이다. 구광모 현 LG 회장이 지난 2018년 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LG 안팎에서는 끊임없이 구 고문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현재 지주회사인 (주)LG는 LG상사 지분 25%, LG하우시스 지분 34%를 쥔 최대 주주다. LG상사는 그룹의 해외 물류를 맡는 판토스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구 고문은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번에 계열에서 분리할 LG상사의 시가총액은 7151억 원, LG하우시스는 5856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구 고문의 현재 지분가치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구 고문은 현재 LG 지주사인 (주)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조 원 정도로, 구 고문은 이 지분을 활용해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독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고문이 상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에 나서는 것은 현재 LG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지배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하고,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를 매각하는 등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해왔다.


당초 지난 2018년 구 회장 취임 직후에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전자 계열의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들 회사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 회사인데다 기업 규모도 커 당시에도 계열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계열분리로 그간 LG전자와 화학 등 주요 고객과 판토스간 내부거래 비율이 60%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돼온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전망이다.


구 고문의 계열분리는 선대부터 이어온 LG그룹의 전통을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체제 전통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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