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해외 은행들의 사업 변화…글로벌 뱅킹 지도가 달라졌다

체크Focus / 유승열 / 2017-09-27 17:35:36
글로벌 은행들, 금융위기 이후 해외 대신 국내사업 집중<br>국가리스크 재평가…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고려한 결과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악화 및 규제 강화 등에 직면한 미국·영국 내 글로벌 은행들이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 및 일부 선진국 은행들은 오히려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 10년간 글로벌 뱅킹에 지형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유럽 및 미국 은행들은 해외 사업을 축소하는 한편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대출, 주식 및 채권 매수, 해외 직접투자 등을 포함한 국경간 자본흐름이 기존 12조4000만달러에서 4조3000만달러로 65% 급감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국경간 대출 및 기타 은행 활동의 급격한 축소에 따른 결과로, 2011년부터는 코레스 뱅킹에 참여하는 은행의 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익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유럽 은행, 특히 유로존 은행의 해외 사업 철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미국 은행들도 해외 포트폴리오를 축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 은행의 대출, 기타 자산 등 해외부채청구권(foreign claim)은 7조3000만달러 감소했고, 유로존 외 유럽 은행의 경우 동기간 2조1000만달러 줄었다.


미국의 경우 씨티그룹은 2007년 50개국에서 19개국으로 해외 리테일 비즈니스를 축소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거의 전적으로 국내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각 국의 국가 리스크 및 해외진출 지역에 대한 재평가, 규제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일부 국가의 자국 내 대출 지원정책 시행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악화와 함께 은행들은 해외국가 리스크를 재평가하는 한편 시장점유율이 낮고 경쟁우위가 없는 일부 해외 지역에서의 사업을 축소했다.


자본 및 유동성 관련 국제 규제(Basel Ⅲ)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도 은행들의 해외부문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캐나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 은행들은 오히려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캐나다 은행들은 현재 자산 중 절반 정도를 역외, 특히 미국에 보유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38%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일본 은행은 미국 신디케이트론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또 중국 4개 대형은행의 해외 대출도 2007년 860억달러에서 2016년 1조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대형은행들은 이들 은행의 해외자산 비중(9%)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사업 확대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및 미국 은행의 해외 사업 축소와 개발도상국 및 일부 선진국 은행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은행의 지형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윤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전통적 글로벌 은행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수익성 높은 국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은행은 역내 은행으로 부상중"이라며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도 수익성과 자체 역량 등을 고려한 신중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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