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 생산기지 남아시아로···충분한 인프라 구축엔 ‘회의적’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12-06 21:52:04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에서 지난달 23일 상여금 미지급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직원들이 시위 진압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폭스콘’으로 대표되는 중국 내 생산기지를 남아시아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가열된 노동자 시위, 코로나 봉쇄 등으로 생산 차질이 벌어지면서다.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폭스콘 측은 제품을 계속 생산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 등 국가가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갖출 수 있는지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에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규정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폭력적인 시위를 계기로 생산 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기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인도,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의 다른 국가로 생산을 이전하고 폭스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애플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인도에서의 생산 비중을 현재의 4%에서 45%까지 늘릴 방침이다.

폭스콘 공장이 자리한 중국 허난성 정저우는 ‘아이폰 시티(iPhone City)’로 불릴 정도로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곳이자 ‘아이폰 프로(Pro)’ 시리즈를 독점 생산하는 도시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이곳에서 중국 당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블만을 품은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생산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폭스콘 매출액은 5511억 대만달러(약 23조5374억원)로 전월 대비 29%, 지난해 11월보다 11.36% 각각 떨어졌는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11월 실적이다.

현재는 당국의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시위가 잠잠해지고 신규채용을 진행하는 등 정상화에 나서고 있으나 한번 드러난 리스크는 ‘생산공장 이전’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애플의 공장 이전 방침엔 미중 사이의 긴장된 지정학적 요인도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수년간 중국의 공급망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유무역’과 ‘예측 가능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인도나 베트남이 애플이 원하는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로 불리는 ‘NPI’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NPI는 애플이 제시한 최신 제품의 청사진을 상세한 제조 계획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뜻하는데 인도나 베트남 같은 국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 Apple 운영 관리자인 케이트 화이트헤드(Kate Whitehead)는 "애플이 필요로 하는 규모로 구축할 모든 부품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장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무게 중심을 순식간에 옮기려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매년 업그레이드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컴퓨터 등을 원활하게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진을 교체하는 동안 항공기가 계속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한편, 폭스콘 측은 다음달까지는 생산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본토 외부로 작업라인을 이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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