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TPG 인수자금 44%가 차입…상폐 뒤 배당이 변수

산업 / 조민규 기자 / 2026-11-06 21:37:45
잔여 지분 공개매수 8317억원 전액 차입
기존 인수금융 합치면 9363억원…보유주식 담보 제공
▲ 공시해설 [토요경제]

 

글로벌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롯데렌탈의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인수금융 상환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공개매수까지 마치면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도 커진다. 향후 배당정책과 자금운용 방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PG가 설립한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롯데렌탈(이장섭) 보통주 1409만7325주를 주당 5만9000원에 공개매수한다.

대상은 발행주식의 38.83%로, 매수 예정금액은 8317억4217만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3일까지이며 대금 결제일은 12월 7일이다.

TPG는 지난 10월 30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7%를 1조3105억원에 인수했다. 잔여 지분까지 모두 확보하면 전체 지분 취득금액은 약 2조1422억원에 달한다.

주목할 부분은 자금조달 구조다.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이번 매수대금을 전액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자기자금 투입 계획은 없다. 대출기관은 KB증권과 우리은행이다.

앞선 경영권 지분 인수에도 일부 차입금이 사용됐다. 6일 제출된 대량보유보고서에 따르면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기존 지분 61.17%를 취득하면서 자기자금 약 1조2059억원과 차입금 약 1046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공개매수 예정 차입금 8317억원을 합하면 전체 인수 과정에서 사용하는 차입금은 약 9363억원으로 늘어난다.

잔여 지분을 모두 매수한다는 가정 아래 전체 주식 취득금액의 약 43.7%가 차입금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다만 기존 경영권 인수는 종결됐지만 공개매수는 진행 중이므로 전체 차입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차입금에는 롯데렌탈 주식이 담보로 제공된다.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지난 10월 30일 이미 확보한 롯데렌탈 지분 61.17% 전량에 대출기관을 위한 1순위 근질권을 설정했다. 공개매수로 추가 취득할 주식에도 같은 담보권을 설정할 예정이다.

대출 만기는 2031년 10월 30일이다. 공시상 대출조건에는 연 5.85%의 고정금리 구간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2.0%포인트를 더하는 변동금리 구간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인수 이후 금융비용과 상환재원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롯데렌탈의 기존 배당 규모와 비교하면 자금 부담을 가늠할 수 있다.

롯데렌탈의 2025년 결산 현금배당금은 주당 1200원, 총 435억7100만원이었다.

공개매수 차입금 8317억원 전체에 연 5.85%를 적용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이자는 약 487억원이다. 지난해 배당 총액보다 약 51억원 많다.

이는 실제 금융비용을 추정한 수치가 아니라 배당 규모와 차입 부담을 비교하기 위한 산술적 예시다. 차입 실행액과 고정·변동금리 구성에 따라 이자비용은 달라진다.

현재 배당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공개매수 차입금의 가정 이자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향후 배당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인수법인의 차입금과 롯데렌탈 자체의 금융부채는 구분해야 한다.

이번 공개매수 자금의 법적 차입 주체는 렉시콘코리아홀드코다. 따라서 인수금융 약 9363억원을 롯데렌탈의 기존 차입금에 그대로 더하거나 회사가 직접 상환해야 할 채무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문제는 인수 이후 자금 운용이다. TPG 측이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인수금융 상환재원을 마련한다면 롯데렌탈의 현금흐름과 투자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롯데렌탈은 전날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 영업이익 9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24% 감소했다.

렌터카 사업은 차량 확보와 교체에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영업이익이 늘더라도 이를 전부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TPG가 지분 100%를 확보하면 소수주주와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든다. 그러나 비상장 전환이 곧바로 배당 확대나 차입금의 롯데렌탈 이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개매수 성공 여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TPG는 응모한 주식을 모두 사들일 계획이지만, 상장폐지는 실제 지분 확보 결과와 관련 절차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

TPG의 롯데렌탈 인수는 기존 롯데그룹의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자금 운용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다.

앞으로 확인할 부분은 공개매수 이후 실제 차입 규모와 금융비용, 배당정책이다. 특히 렌터카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유지하면서 인수금융 상환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재무전략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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