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코로나 위기를 기회의 장으로 삼아

다시 뛰는 대한민국 / 김병윤 기자 / 2022-06-01 21:23:53
토요경제 인터뷰| 장상훈 대표“긍정의 힘은 고난을 이겨내 밝은 미래를 창조"
▲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챙기는 장상훈 대표 <사진= 김병윤 기자>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부정적인 사람이 있다. 기회를 위기로 만든다. 긍정적인 생각은 성공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실패를 부른다.

사업가에겐 더욱 그렇다. 긍정적 생각은 사업가에게 큰 자산이다.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발전의 원동력이다. 코로나로 모든 사업가가 힘들어한다. 버티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구성원이 무너져 내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이 재기하기 바란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다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업가가 있다. 올해 46살의 중년 사업가 장상훈 대표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판매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10년간 미국 생활을 했다.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왔다. 2002년부터 수산업에 종사했다. 제조와 유통업을 하고 있다. 외식사업과 중도매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부친 밑에서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았다. 부친의 경영철학은 확고했다. 두 가지를 끊임없이 가르쳤다. 부지런해야 한다.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귀에 못 박히도록 들었다.

부친의 뜻을 철저히 따랐다. 부지런히 배웠다. 새벽 4시부터 일을 시작했다.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경매사 자격증도 땄다. 좋은 생선을 구하기 위함이다. 생선은 생물이다. 공산품처럼 정해진 물건이 아니다. 경매사의 선택에 생선의 품질이 결정된다. 노량진수산시장 중도매인 88번이 장상훈 대표다.

장 대표는 말한다. “좋은 생선 고르는 게 지금도 어렵다. 평생 배워야 한다”며 한숨을 짓는다.

경매가 끝나면 더 바쁘다. 매장 관리를 한다. 납품업체에 배송도 나간다. 납품업체가 특급호텔이다. 신라호텔에 40년 동안 납품을 하고 있다. 신뢰가 있어서다. 부친의 신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품질관리에 신경을 바짝 쓴다. 조금의 방심이 큰 사고를 내기 때문이다.

장 대표의 근면과 성실로 회사는 발전했다. 부친의 뒷받침도 큰 역할을 했다. 순풍에 돛을 달고 나갔다. 회사는 날로 성장했다. 대형마트에 납품을 했다. 호텔납품도 여러 곳으로 늘어났다. 대형직매장도 개설했다. 씨푸드 레스토랑도 문을 열었다. 두려울 게 없었다. 이런 성장이 어느 날 멈춰 섰다. 경영을 잘 못 해서가 아니다. 코로나에 발목을 잡혔다. 모든 기업이 고통에 빠졌다.

장 대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2~3개월 정도 지나면 끝날 거라 예상했다. 사스와 메르스의 경험이 있어서다. 예상은 빗나갔다. 코로나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한해가 지나고 두 해가 흘렀다. 2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고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모양을 바꿔가며 인간을 괴롭히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다. 외식사업 매출이 80% 줄었다. 인건비가 부쩍 올랐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료 등 모든 것이 비싸졌다. 제조업과 유통업을 접을까 고민도 했다.

장 대표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제조공장 직원의 60%를 줄였다. 퇴사하는 직원을 눈물로 보내야만 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2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처음 1년은 외형을 줄이는 데 신경 썼다. 2년째는 제품개발에 몰두했다.

▲ 장상훈 대표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중도매인 88번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김병윤 기자>

 

장 대표는 승부수를 던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했다. 제품의 고급화를 이룩했다. 참치 숭어 광어 등 고급생선을 수비드 방법으로 숙성시켰다. 맛이 더 좋아졌다. 영양소 손실도 방지했다. 생선 냄새도 줄일 수 있었다. 진공으로 포장했다. 조리하기 편해졌다. 신선함을 오래 유지했다. 소비자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마케팅 방법도 바꿨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춘 판매다. 코로나 발생 이후 비대면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고급스러운 제품 판매에 힘을 쏟았다. 홍보 효과도 컸다. 온라인의 유명상품이 오프라인에서도 잘 팔린다. 덩달아 매장의 매출도 늘어났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장 대표는 밝은 얼굴로 말한다. “저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코로나는 저에게 기회였습니다. 제품개발과 판매방식의 변화를 주게 해서 고맙습니다. 요즘은 처음 일을 배울 때 기분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거죠. 빨리 회사를 정상화해 떠나간 직원들과 다시 일하는 게 목표입니다” 떠난 직원들을 잊지 못하는 장 대표의 얼굴에 진정한 사업가의 모습이 묻어난다.

수비드 방법: 수비드(프랑스어: sous vide)는 밀폐된 비닐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 속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이다. 음식물의 겉과 속을 골고루 가열하고 수분을 유지하는 목적이 있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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