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칼럼] 현대차그룹, 자동차보다 값진 동행

오피니언 / 김승원 / 2026-11-07 17:56:18
▲ 김승원 토요경제신문 상무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과 잘 쓰는 것은 다르다. 좋은 자동차는 사람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 자동차에 올라타는 일조차 쉽지 않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과 경험을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을 넓히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일회성 기부보다 본업의 강점을 살린 지속적인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아의 '초록여행'이다.

2012년 시작한 이 사업은 장애인과 가족에게 특수 제작 차량을 무료로 빌려주고 여행경비와 운전기사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까지 전국 8개 권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2026년 6월 기준 누적 이용객은 11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설계한 PV5 WAV 차량 4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단순히 차를 빌려주는 수준을 넘어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차량을 직접 개발하고 지원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휠셰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8년부터 장애인과 고령자 등에게 휠체어 전동화 장치를 무상으로 대여해 왔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인천국제공항까지 확대됐다.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의 문턱도 낮추고 있다.

'기프트카'는 또 다른 실천이다. 2010년부터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 지역사회 돌봄, 응급안전교육 등을 차량으로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이동 수단이 부족한 유소년 스포츠단을 돕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세 사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현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차라는 기업의 자산을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쓰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기업 사회공헌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회의 신뢰를 얻는 기업은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방법도 고민한다. 특히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로 누군가의 불편을 덜어준다면 그 가치는 더욱 크다.

현대차그룹의 활동이 돋보이는 것은 꾸준함이다. 초록여행과 휠셰어, 기프트카 모두 오랜 시간 이어온 사업이다. 사회공헌의 진정성은 화려한 행사보다 지속적인 실천에서 드러난다.

물론 장애인의 이동권을 기업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할 과제다. 기업의 역할은 그 공백을 메우고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노력이 반갑다. 자동차의 성능과 판매량을 넘어 사람의 삶을 생각하는 기업의 자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자신이 가진 기술과 자원을 사회에 돌려주는 일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사회공헌은 얼마를 내놓았느냐보다 누구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좋은 자동차는 길을 달린다. 좋은 자동차 기업은 누구나 그 길을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토요경제 / 김승원 ksw9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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