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략 속도 내던 ‘K뷰티’…전쟁 리스크에 물류·환율·원자재 ‘비상’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3-06 09:54:31
중동 긴장 고조에 물류 차질 현실화
K뷰티 수출 확대 속 지정학 리스크 변수
물류·환율·원자재 ‘3중 비용 부담’ 우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K뷰티 산업의 물류·환율·원자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업 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수출 성과가 크게 늘었지만 이번 중동 사태로 화장품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한 화장품 규모는 2억8650만달러로 전년 대비 6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튀르키예 30.9%, 사우디아라비아 34.1%, 쿠웨이트 55.5%, 이스라엘 183.3%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의 화장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 

 

▲ 애경산업의 두바이 뷰티 월드 행사장 부스/사진=애경산업

 

구체적으로 CJ올리브영은 현지 유통사 LHG와 협약을 체결했고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는 두바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라네즈·이니스프리 확장에 힘입어 중동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작년 116개 기업이 뷰티월드 두바이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현지 공략을 확대해왔지만 이번 중동 전쟁으로 시장이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물류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쟁 여파에 배송 중단…물류 차질 현실화


현장에서는 실제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일 자사 글로벌몰에 일부 중동 지역 국가에 대한 화장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 CJ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배송 지연 안내 공지/사진=CJ올리브영 홈페이지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중동 지역 전쟁 확산으로 DHL의 중동행 항공 특송 서비스가 지난 3일부터 전면 중단되면서 해당 지역 주문도 함께 중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측은 “군사적 긴장과 물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원자재 수급과 국제 물류망, 환율 변동 등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물류 경로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 방안도 검토 중이며 항공 특송이 재개되면 주문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유가·환율 상승시…K뷰티 원가 부담 확대

 

국제 에너지 시장도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62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2일 기준 78.85달러까지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월평균은 지난해 6월 1360원대에서 이달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뷰티 산업은 원가 구조에서 용기와 패키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이다. 제품 자체보다 용기와 패키지, 글로벌 배송 과정에서 비용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 튜브·캔·펌프 등 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가 겹치면 간접 비용 부담이 확대되어 기업들은 마진 축소나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여러 K뷰티 기업들이 성장성 높은 중동 시장 공략에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이라며 “사태를 면밀히 지켜봐야겠지만 장기화된다면 산업 전반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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