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주대일 대표, “요양원 소독문화를 바꾸겠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 김병윤 기자 / 2022-06-20 17:48:07
토요경제 인터뷰| “요양기관 소독은 노인 존경과 사랑 있어야”

한국사회가 바뀌고 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고령사회를 넘어섰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 복지가 사회문제로 떠오고 있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국가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의료정책의 전환도 필요하다. 노인의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노인이 되면 아프기 마련이다. 거동이 불편해진다.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자녀들이 돌봤다. 현대사회는 불가능하다. 사회가 바삐 돌아간다. 젊은 자녀들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 부모를 모실 여유가 없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요양기관에 들어간다. 사회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다. 정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노인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료도 신속히 받도록 해줘야 한다. 아직은 그런 여건이 안 된다. 개인의 경제 능력이 따르지 못하고 있다. 요양시설도 모자란다.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중요한 일이 있다. 시설의 사후관리다.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이뤄줘야 한다.

국내에는 2만6천여 개의 장기요양기관이 있다. 요양기관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만 한다. 감염 예방을 해야 한다. 노인은 저항력이 약해서다. 정부가 요양원 감독을 철저히 하는 이유다. 요양원도 노인 건강을 위해 소독에 신경 쓰고 있다. 외부 업체에 소독을 맡기고 있다. 요양기관 소독업체는 증가하고 있다. 소독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어서다.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에서 소독업체를 운영하는 주대일(48) 대표. 2017년 소독업체를 설립했다. 친구와 둘이 회사를 세웠다. 은행원 출신이다. 은행을 퇴직하고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영업부문에 종사할 때였다. 요양원에 ‘피톤치트’ 납품을 위해 방문했다. 그때 소독하는 장면을 봤다. 화학약품이 든 살충제를 뿌리고 있었다. 냄새가 독했다. 화학성분이 한 달간 남는다고 했다. 충격을 받았다. 노인이 화학성분과 함께 사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친구와 단둘이 연구했다. 끊임없이 책과 씨름했다. 1년여 시간이 걸렸다. 알코올이 전혀 안 들어간 소독제를 생산했다.
 

▲ 요양원 소독문화를 바꾸겠다는 주대일 대표를 지난 16일 토요경제신문이 만났다. <사진= 김병윤 기자>

 

본격적 영업에 나섰다. 요양원을 찾아갔다. 문전박대를 받았다. 잡상인 취급을 했다. 전화도 안 받아 줬다.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다. 20일을 계속 설득했다. 시연을 해보라 했다. 아무런 냄새도 안 났다. 원장이 만족했다. 즉석에서 계약을 맺었다. 계약하고 친구와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그날의 기쁨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첫 계약의 기쁨도 잠시. 자금난에 빠졌다. 살던 서울 집을 팔았다. 김포로 전세를 갔다. 사업을 멈출 수가 없어서다. 상심에 빠졌을 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요양원 소독 의뢰 전화였다. 소개를 받았다고 했다. 날아갈 듯 기뻤다. 용기가 났다. 미친 듯 영업을 했다. 거래처가 점차 늘어났다.
2020년에 500여 개 요양원과 계약을 맺었다. 그래도 적자는 계속됐다. 손이 모자랐다. 직원 5명을 새로 뽑았다. 인건비가 많이 들었다. 소독비도 예상보다 싸기 때문이다. 더 많은 거래처가 필요했다. 힘이 들었다. 사업을 접을까 생각했다.

2021년에 반전이 생겼다. 신년 초부터 전화통에 불이 났다. 소독 의뢰 전화가 빗발쳤다. 소개에 소개를 받은 전화였다. 믿어지지 않았다. 불과 1년 사이에 500여 개 요양원이 늘었다. 코로나로 인한 소독의 중요성이 높아진 결과다. 꿈같이 보였던 1000개 거래처를 돌파했다. 거래처 모두 서울 경기지역 요양기관이다. 서울 경기지역의 요양기관은 5.000개에 이른다.

거래처는 늘어나도 아직 적자다. 더 많은 거래처가 필요하다. 최소한 1500개는 돼야 적자를 면하게 된다. 주 대표는 이런 어려움에도 여유를 보인다. 요즘에는 매일 2건 정도의 소독요청이 들어온다. 요양원 원장들에게 소문이 나서다. 이제는 찾아가는 영업이 아니다. 고객이 찾아오는 위치로 변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2000개 거래처를 돌파할 기세다.

주 대표는 요양기관 소독에 사명감을 두고 있다.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노인에 대한 사랑이 있다. 소독하다 알게 된 노인을 부모처럼 모신다.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기쁨에 빠져든다. 음료수와 빵을 건네주는 노인의 다정함에 행복을 느낀다.

주 대표는 코로나로 겪었던 아픔을 말하며 잠시 상념에 빠져든다.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신 분이 계세요. 저를 정말 반겨주시던 분입니다.
소독하러 갔는데 안 계신 거예요.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할머니 침대를 보고 한참 울다 나왔습니다. 요양기관 소독은 노인에 대한 존경심과 사랑이 없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 채용할 때 능력보다 인성을 중요시 합니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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