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둘이 함께 가는 길이라 행복합니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 / 김병윤 기자 / 2022-06-22 17:13:49
토요경제| 이강혁 대표, 시공과 설계 조화로 고객의 신뢰 얻어.

▲ 업무를 논의하고 있는 이강혁 대표와 김수현 실장. 먼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로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사진= 김병윤 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오래 가려면 둘이 가라. 잘 알려진 문구다. 협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 혼자보다는 둘이 좋다. 외롭지 않다. 삶의 질도 높아진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으면 좋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이강혁(48) 대표. 인테리어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 하고 있다. 파트너는 김수현(38) 실장이다. 건축과 출신이다. 설계 담당이다. 여성의 섬세함이 빛나고 있다.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 사무실이 있다.

이 대표는 2000년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했다. 2015년에 김 실장을 만났다. 업무적으로 자주 만났다. 서로가 통하는 점이 많았다. 함께 일을 하고 싶었다. 2019년 의기투합했다. 공사와 설계를 함께 하는 회사를 만들자고 했다. 인테리어 회사는 공사 따로 설계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도 없었다. 소호사무실을 연락처로 삼았다. 우편물만 받기로 했다. 월세를 줄이기 위해서다. 업무는 카페에서 했다.

이 대표는 영업을 담당했다. 전 회사에서 맺은 인맥을 활용했다. 2020년 4월 첫 계약을 따냈다. 공사비 2억 원이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김 실장의 설계가 큰 몫을 했다. 고객이 만족스러워 했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첫 고객의 소개가 이어졌다. 주문이 계속 밀려 왔다. 휴일도 없이 근무했다. 운도 따랐다. 코로나 발생이 일감을 몰아 줬다. 코로나로 회사들이 문을 닫았다. 사무실 철거와 원상복구 작업이 많아졌다. 남의 불행이 자신의 행복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세상사가 다 그런 건데.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 아닌가. 설계만 부탁하는 회사도 있었다. 협업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2020년에 매출 12억 원을 올렸다. 창업 1년 만에 거둔 실적이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웠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주변에서 말했다. 무엇이 좋아 매일 싱글벙글 하냐고. 어려운 코로나시기에 뭐 좋은 일이 있냐고. 말없이 미소로만 답했다.

2020년의 기세는 다음해에도 이어졌다. 고객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물들어 왔을 때 노 젓는 심정이었다. 2021년에 매출 15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불황 속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이 대표는 2022년 1월 22일을 잊지 못한다. 현재의 사무실로 입주한 날이다. 소호사무실에서 벗어난 기념일이다. 사무실도 아름답게 꾸몄다. 인테리어 회사답게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인테리어를 끝낸 뒤 이 대표와 김 실장은 아무 말도 못했다. 서로를 쳐다보며 기쁨의 눈물만 흘렸다.

사무실 개소와 함께 직원 5명을 채용했다. 둘이서 사무실을 꾸리기에는 일이 너무 많아졌다. 앞으로 2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2022년 매출 목표는 30억 원이다. 목표는 무난히 이룰 것으로 보인다. 목표를 초과할 전망이다. 이미 상반기에 15억 매출을 넘어섰다. 하반기에 예정된 공사도 여러 건 있다. 대형공사도 포함돼 있다. 대기업의 급식회사의 설계와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10억 짜리 공사다. 공사기간 2개월을 예상하고 있다.

잘 나가는 이 대표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공사대금 받는 게 힘들다. 대기업은 문제가 없다. 중소기업, 개인과의 거래에서 문제가 생긴다. 미수금이 발생한다. 1년이 지나서도 못 받고 있는 회사가 있다. 계속 설득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빨리빨리 문화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공사기간이 정해져 있는데도 빨리빨리 해달라고 주문한다. 빨리빨리 하다보면 부실공사가 된다. 안전문제도 발생한다. 토, 일요일에는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다. 현실을 무시한 요구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 “인테리어 사업은 욕심을 부리면 안 됩니다. 바다에 나가는 어부의 심정으로 순리에 따라야 합니다. 무리하게 수주를 하면 사고가 나게 돼 있습니다. 적정한 가격과 자신의 역량에 맞는 공사를 따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회사의 발전을 김 실장에게 돌린다. 김 실장의 노력이 없었으면 사무실 입주는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김 실장은 동업자가 아니라고 밝힌다. 앞으로 함께 가야할 동반자라고 못 박는다.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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