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2분기 이익 증가율 4대 금융 중 최고 전망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09 20:03:23
은행 본업·비은행 회복·충당금 완화가 배경…주주환원 지속성도 변수
▲ 하나금융그룹 건물 전경.[김연수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이달 말부터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은행 본업의 마진 방어와 기업대출 성장, 비은행 회복, 충당금 부담 완화를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시장의 관심은 하나금융이 실제 실적으로 이 같은 기대를 확인하고, 하반기에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는 5조56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지주별 순이익 증가율은 하나금융이 5.5%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2496억원이다. 신한금융은 1조6162억원으로 2.5%, 우리금융은 9581억원으로 2.0%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은 1조7422억원으로 0.3% 감소가 전망된다.

최근 하나금융을 분석한 주요 증권사들은 은행 본업의 경쟁력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하나은행의 2분기 원화대출이 전분기보다 1.3% 증가하고, 기업대출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전분기 대비 3bp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1bp는 0.01%포인트다. 기업여신 확대와 마진 방어가 이익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혁신기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생산적금융을 확대하는 동시에 선제적 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을 통해 고객과 주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책임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도 성장 축으로 언급됐다. 대신증권은 하나증권의 실적 회복과 하나카드, 하나캐피탈의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그룹 수익 기반을 넓혀줄 것으로 봤다. 그룹 비이자이익은 64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이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또 다른 부분은 충당금 부담 완화와 자산건전성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하나금융의 연결 순이익을 4조326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충당금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6.5% 늘어난 반면 충당금비용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올해 역시 충당금비용 관리와 자산건전성이 금융지주 간 실적 차이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개선하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며 “미래 회수 예상가치 하락 등에 대비해 적정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그룹의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기조도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은 최근 금융지주 전반의 밸류업 흐름 속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왔다. 향후 이익 증가가 실제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제고 기대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주주환원 여력은 순이익 증가뿐 아니라 보통주자본비율, 충당금 부담, 하반기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가장 효과적인 주주환원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본시장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하나금융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은행 본업의 방어력과 비은행 회복, 충당금 안정화가 맞물린 결과다. 단순한 대출 성장보다 수익성 있는 기업여신 확대, NIM 개선, 비이자이익 회복, 자산건전성 관리가 핵심이다. 하나금융이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실제 실적으로 확인할 경우 하반기 금융지주 실적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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