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한민국] 김영웅 대표 "진입 장벽이 낮아 창업 봇물...철저히 준비해야 생존 가능"

다시 뛰는 대한민국 / 김병윤 기자 / 2022-06-09 13:23:57
토요경제 인터뷰| 취미를 본업으로 바꾼 골프용품점 대표 이야기

▲ 2가지 직업에 만족하며 사업을 키워가는 김영웅 대표 <사진= 김병윤 기자>

 

취미가 직업으로 바뀐다. 관심이 있으면 그리 된다. 부업이 주업으로 탈바꿈 한다.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많다. 이런 경우 대부분 2가지 직업을 갖는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골프용품점을 운영하는 김영웅 대표(50). 원래 직업은 보험설계사였다. 지금도 보험 영업을 병행하고 있다. ROTC 장교 출신이다. 제대 후 98년 보험회사에 입사했다. 당시 나이 26세였다. 보험설계사로 시작했다. 영업실적이 좋았다. 30살에 매니저로 진급했다. 13년 간 근무했다.

보험영업을 하며 골프를 배웠다.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골프를 치다 깨우쳤다. 골프용품에 거품이 많다는 거를. 의상부터 모든 상품이 그랬다. 싼 곳을 찾아 나섰다. 할인매장 상품이 저렴했다.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건넸다. 고객이 좋아했다. 남는 물건은 적정가로 팔았다.

골프용품 판매에 재미가 붙었다. 판을 키우기로 했다. 매장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했다. 중국 둥관으로 갔다. 골프용품 공장이 많은 지역이다. 골프용품 80%는 중국에서 생산 된다. 주문생산을 했다. 수입한 물건을 국내 도매상에 팔았다. 수익이 많이 났다.

동업자가 나타났다. 수입과 판매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다. 보험일도 바빠 흔쾌히 수락했다. 동업자가 장난을 쳤다. 짝퉁을 정품이라고 속여 수입했다. 수입가를 부풀려 청구했다. 경험이 없어 알지 못했다. 매월 수백만원씩 투자했다. 보험회사에서 번 돈을 쏟아 부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동업자의 실체를 알고 갈라섰다.

홀로서기에 나섰다.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용품을 수입했다. 일본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다. 이유가 있다. 일본은 공급이 많은데 수요가 없다. 일본의 젊은이는 골프를 안친다. 젊은 골프인구가 적다. 한국과 정반대 현상이다. 일본제품은 품질도 좋다. 국내에서 반응이 좋았다. 본격적으로 골프용품 판매에 나섰다.

2009년 행주산성 부근에 매장을 열었다. 60평을 임대했다. 반은 보험사무실로 사용했다. 골프용품 사업이 잘 됐다. 보험사무실을 폐쇄했다. 사무실 전체를 골프용품 판매장으로 바꿨다. 돈도 많이 벌었다.

사업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2014년 현재위치로 이전했다. 주변에 골프장이 많은 지역이다. 연습장 손님도 끊이질 않는다. 고객취향 맞춤 영업을 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위주 영업에 치중했다. 모든 브랜드를 팔았다.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았다. 질 좋은 중고용품도 구비했다. 중고 골프채에 특히 신경을 썼다.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 단골손님이 많아졌다. 반찬을 가져다주는 고객도 생겼다.

김 대표는 용품만 팔지 않는다. 골프숍 창업컨설팅도 해준다. 한국골프피팅협회 교육센터장을 겸임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소규모 창업을 많이 도와줬다. 창업을 도와주면서도 사실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한동안 골프용품점이 늘어날 겁니다. 폐업보다 개업이 많은 현실이거든요.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서입니다. 철저한 준비 후 개업해야 버텨낼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창업자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신과 창업자가 서로 도움이 되는 매장을 세우고자 한다. 일종의 체인점 영업망 구축이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물건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주문 품목이 없을 때 제휴 매장에서 공급 받는 형태다. 이를 위해 일본제품 수입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코로나로 중단됐던 사업이다. 정품과 중고품 모두 수입했다. 지난 5월 세관을 통과했다. 수입된 제품 일부는 다른 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업에서 본업으로 바꾼 현 직업에 만족해 한다. 골프가 취미면서 관심이 있으니 사업도 재미있다고 한다. 골프고객이 많다 보니 보험영업도 잘 된다고 밝힌다. 앞으로도 보험영업은 계속 할 거라고 말한다.

김 대표의 모습이 두 직업을 갖는 현대인의 정석처럼 보인다.

▲ 2가지 직업에 만족하며 사업을 키워가는 김영웅 대표 <사진= 김병윤 기자>

 

토요경제 / 김병윤 대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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