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리튬 확보전 점입가경...광산경매서 시초가의 1800배에 낙찰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8-13 12:42:51
1억원대 탐사권이 1900억에 낙찰…3400여차례 호가 진풍경
세계 리튬무기화로 해외 광산 확보 어려워 국내로 눈돌린듯
▲ 중국 내에서 리튬광산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중국의 한 리튬 노천광산. <사진=연합뉴스>

 

전기차배터리(2차전지)의 최고 핵심소재인 리튬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쓸어담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이 중국 내 리튬광산 확보 경쟁에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중국 리튬광산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의 한 리튬 광산 입찰에서 3400여차례의 호가 경쟁 끝에 시초가 대비 1800대가 넘는 낙찰가를 기록하는가 하면 끝없는 호가 경쟁이 이어지며 경매가 종료하지 못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화제다.

■ 中 대형 배터리업체 가세로 호가 경쟁 갈수록 치열

중국 펑파이신문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해외는 물론 중국에서도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쓰촨성 진촨현 리자거우의 리튬 광산 탐사권이 시초가보다 1800배 가량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리자거우 광산 경매는 지난 9일 시초가 57만 위안(약 1억500만 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11일 오전까지 무려 3412차례 호가 경쟁이 지속되는 진풍경을 연출한 끝에 10억1017만위안(1854억 원)에 낙찰됐다. 


시초가 대비 1772배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펑파이신문은 사흘 동안 이어진 치열한 경합 끝에 쓰촨성의 국유자산 기업이 리저가우광산 탐사권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치러진 쓰촨성의 마뤼캉시 자다 리튬 광산 탐사권 경매는 호가 경쟁이 과열되며 결국 주인을 가리지 못했다. 리자거우광산에 비해 매장량 등 가치가 5배 가량 큰 것으로 전해진 이 광산은 시초가 319만 위안(약 5억9천만 원)으로 경매를 시작했다.


세계 1위 배터리기업 CATL(닝더스다이) 등 중국의 대표적인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대거 경매에 참여, 탐사권 호가가 이틀만에 30억 위안(약 5500억 원)을 돌파했다. 시초가보다 호가가 940배 이상 상승했음에도 호가가 계속 높아져 여전히 경매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중국내 리튬광산 확보 경쟁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할만큼 치열한 것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이면서 희귀 금속인 리튬의 절대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특히 세계 최대의 전기차 수요국인 동시에 제조국이어서 앞으로도 리튬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중국 배터리 관련업체들이 리튬광산을 입도선매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실제 중국정부의 육성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는 688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4% 성장했다. 이는 전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무려 61.2%에 달하는 것이다.

■ 리튬 강국 통제 강화 맞물려 중국 광산 몸값 치솟아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BYD)는 작년 186만 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 판매량도 전달 대비 61.3$ 증가한 26만2161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올해 자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대수가 850만∼900만 대에 이르고, 2025년에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2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국 전기차 내수시장이 2025년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중국의 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리튬 확보에 발벗고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세계적인 리튬의 무기화에 관련이 깊다. 세계적인 리튬 보유국들이 리튬사수를 위한 국가 통제에 나서면서 추가 리튬 확보에 제동이 걸린 중국정부와 업체들이 자국내 광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리튬 매장량 세계 1위 칠레는 국영 리튬기업을 설립, 직접 통제를 선언했으며 세계 10위 멕시코는 아예 리튬의 국유화를 선언하며 리튬 세계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리튬 공급의 약 6%를 차지하는 아르헨티나 역시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 기업들의 채굴권을 정지했다. 


전 세계 리튬의 65%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리튬 삼각지대’를 끼고 남미 3개국은 심지어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를 본떠 리튬OPEC 결성까지 추진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와 관련기업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잡아놓은 물고기'인 자국산 리튬보다는 해외 광산에 눈독을 들여왔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주요국들의 리튬 무기화와 미국 등 서방진영의 견제로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어 향후 중국 리튬광산이 몸값이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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