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미래다] 조선족 어린이 농구 세상 '컬러풀 농구단'

다문화가 미래다 / 김병윤 기자 / 2022-07-24 12:37:49
영등포구청 다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2021년 5월 창단
조선족 가정 어린이로 구성, 농구 통해 소통과 사회성도 배워
▲ 조선족 동포 어린이로 구성된 '컬러풀 농구단' 훈련 모습 <사진=컬러풀 농구단 제공>

 

컬러풀 농구단. 영등포구청이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농구팀이다. 조선족 동포로 이루어 졌다. 21명의 어린이가 팀원이다. 남자 12명. 여자 9명이다. 초등학교 3~6학년으로 구성됐다. 

 

선발 기준이 있다. 다문화가정 출신이어야 한다. 소득이 낮은 가정을 우선 선발한다. 모집에 어려움은 없다. 지금도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다. 예산이 부족해 지원자를 받지 못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등포구에는 다문화 가정이 많다. 서울시 25개 구 중 2번째로 조선족 비율이 높다.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 사는 대림동이 영등포구에 속한다. 영등포구 다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창단 됐다. 

▲ 컬러풀 어린이농구단 선수들과 코치·운영진 <사진=컬러풀 농구단 제공>

 

2021년 5월에 출범했다. 창단에 어려움이 많았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반대가 심했다. 체육관도 빌릴 수 없었다. 영등포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첫 훈련을 했다.

 

훈련장이 아니었다. 요가실을 빌려서 썼다. 일주일에 3번 훈련을 했다. 농구 골대가 없어 기량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기초체력 증진에 힘썼다. 정신 교육도 병행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었다. 대관료를 내지 않았다. 빠듯한 예산에 큰 도움이 됐다.

 

2022년에는 훈련 여건이 좀 좋아졌다. 지난 4월에 첫 훈련을 시작했다. 1년에 9개월 간 운영된다. 1주일에 2번 훈련한다. 한 번은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서 훈련한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농구코트가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있다. 기량 훈련도 마음껏 한다. 

 

연습경기도 하고 있다. 훈련 시간도 최적이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다. 학교 수업을 끝내고 편히 훈련한다. 출석률도 좋다. 결석이 없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공을 갖고 놀아 재미있어 한다.

 

아쉬움도 따른다. 대관료를 내야 한다. 한 시간에 10만 원이다. 한 번 훈련에 20만 원이 들어간다. 적은 예산에 큰 부담이 된다. 코치 월급과 버스 임대료를 주기에 빠듯하다. 아이들의 간식 공급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 6월 16일에 여학생 2명이 그만 뒀다. 3학년 학생이었다. 이유가 안타깝다. 배가 고파 운동을 못하겠다고 나갔다. 이강초(61) 코치는 이런 상황을 얘기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다행히 섹타나인에서 매달 일정 양의 빵을 지원해 주기로 해 숨통이 조금 트일 전망이다.

 

예산 부족만 어려운 게 아니다. 아이들의 동기부여가 부족하다. 말 없는 아이가 많다. 한국어가 딸리는 아이가 있다. 말투에서 차이가 난다. 티를 안 내려고 말을 안 한다. 부끄러움을 숨기려 한다. 아이끼리 다툼도 있다. 훈련 중에 화해시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아이들의 체력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밖에서 활동을 못한 게 주 요인이다. 훈련을 조금만 해도 쉬었다 하자는 아이가 많다. 무리한 훈련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부모의 관심이 없는 것도 문제다. 훈련장에 오는 부모가 없다. 대부분이 먹고 살기가 바빠서다. 부모의 무관심은 아이들의 동기부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정신적 육체적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 코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 연말 클럽 농구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 열리는 대회다. 아직 전국 대회에 나갈 실력은 안 된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대회에 출전하면 부모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들의 견문도 넓힐 계획이다. 이런 소식에 아이들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훈련에 집중하는 컬러풀 어린이 농구단 <사진=컬러풀 농구단 제공>

 

훈련 자세가 진지해졌다. 다툼도 줄어들었다. 서로 대화하며 사회성을 찾아가고 있다.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 승부욕도 생겼다. 훈련할 때 악착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코치의 계획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컬러풀 어린이 농구단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소통과 사회성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도 체육을 통한 다문화 자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좋겠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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