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황성만, 영업현금 1288억…설비투자 두 배

산업 / 김은선 기자 / 2026-08-22 09:08:52
상반기 영업현금흐름 156% 증가
유형자산 1575억 투자에도 현금 4425억

오뚜기가 올해 상반기 영업에서 1288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공장과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 투자에는 1575억원을 집행했다. 실적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본업에서 확보하는 현금은 늘고 투자는 두 배 이상 확대됐다.

22일 오뚜기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뚜기(황성만 대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8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502억원보다 15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1조8990억원, 영업이익은 1046억원, 순이익은 683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2.0%, 순이익은 1.3% 증가했다. 손익계산서의 증가율만 보면 완만한 성장이다. 그러나 현금흐름표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이익보다 약 241억원 많았다. 회계상 이익과 별도로 실제 영업에서 들어온 현금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도 지난해 상반기 908억원에서 올해 158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 부담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영향도 컸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 관련 자산·부채 변동으로 약 127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지만 올해는 약 512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을 쌓아두기만 한 것도 아니다.

오뚜기의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1574억9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2억5000만원보다 118% 증가했다. 생산과 물류 등 사업 기반에 투입한 자금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무형자산에도 약 16억원을 투자했다.

영업에서 현금을 더 벌면서 투자 규모를 동시에 키웠다는 점은 올해 오뚜기 재무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식품기업은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환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설비와 신사업 투자를 차입금에 의존해야 한다.

투자가 늘었지만 보유 현금도 증가했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3436억원보다 28.8% 늘었다. 지난해 말 4127억원과 비교해도 약 299억원 증가했다. 유형자산에 1500억원 이상을 집행하고도 반기 말 현금이 연초보다 많았다.

재무상태표에서도 자본이 늘었다. 6월 말 자본총계는 2조2666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2028억원보다 638억원 증가했다. 이익잉여금도 같은 기간 2조331억원에서 2조790억원으로 늘었다.

투자 확대에 따라 차입 부담은 다소 커졌다.

6월 말 단기차입금은 약 5301억원, 장기차입금은 약 3491억원으로 합계 약 8792억원이다. 지난해 말 약 7897억원보다 9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전체 부채도 지난해 말 1조4383억원에서 1조5828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자본도 함께 증가하면서 6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약 69.8% 수준이다. 현금성자산 4425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투자 확대가 재무구조를 크게 흔드는 수준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상반기 현금흐름은 최근 오뚜기가 진행하는 사업 확대를 판단하는 또 다른 기준이 된다.

토요경제는 지난달 오뚜기의 해외사업과 식품소재 사업 확대를 분석했다. 최근에는 컵라면과 만두 일부 제품의 가격 조정,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한 제품 확대 등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사업 확장이 실제 기업 체력을 높이는지는 결국 손익과 현금에서 확인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오뚜기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이를 두고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도 계속 부담이다.

반면 영업현금흐름은 156% 늘었고 유형자산 투자는 118% 증가했다. 투자 이후에도 현금성자산은 4400억원을 넘어섰다.

황성만 대표가 이끄는 오뚜기의 상반기 재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이익 증가율보다 현금과 투자다. 본업에서 만들어내는 현금이 늘어난 만큼 이를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투자로 연결한다면 하반기 이후에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도 커진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4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