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반년 만에 작년 연간 이익 넘어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8-22 08:45:33
상반기 영업익 894억, 지난해 연간 670억 추월
조선 영업이익률 12%…제2경춘국도 1044억 추가 수주
▲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HJ중공업]

 

HJ중공업이 올해 상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조선부문이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린 가운데 건설부문도 흑자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제2경춘국도 공사까지 확보했다. 수주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2일 HJ중공업 반기보고서와 공시를 분석한 결과 HJ중공업(유상철·송경한 각자대표)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2713억원, 영업이익은 89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5%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894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1억원 적자에서 올해 88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실적을 지난해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1조9997억원, 영업이익 670억원, 순이익 5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보다 224억원 많았다. 순이익도 지난해 한 해 실적을 367억원 넘어섰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달라졌다. 지난해 연간 약 3.4%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약 7.0%로 높아졌다.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실적 변화를 이끈 곳은 유상철 대표가 맡고 있는 조선부문이다.

상반기 조선부문 매출은 67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66억원보다 7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7억원이었다.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은 약 12.0%에 이른다. 전사 영업이익 894억원 가운데 91%가량을 조선에서 냈다.

HJ중공업에서 조선이 단순한 외형 성장 사업이 아니라 그룹 전체 이익을 만드는 중심 사업으로 올라온 셈이다.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의 건조 물량 증가가 있다. HJ중공업은 올해 4월 유럽 선주로부터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3572억원에 추가 수주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의 1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수주한 2척까지 합하면 같은 선형 4척을 연속 건조한다.

같은 선박을 반복 건조하면 설계와 기자재 조달, 생산 공정을 표준화하기 쉽다. 조선업에서는 반복 건조가 늘어날수록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 관리에도 유리하다. 올해 조선부문의 이익률 상승을 단순한 매출 증가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건설부문도 송경한 대표 취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건설부문 매출은 5844억원, 영업이익은 78억원이었다. 조선에 비하면 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부담이 이어지는 건설업 환경에서 적자를 내지 않고 사업 기반을 유지했다.

수주도 이어졌다.

HJ중공업은 지난 18일 조달청이 발주한 국도 46호선 남양주~춘천 제2경춘국도 제4공구 도로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HJ중공업 몫은 1044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5.22% 규모다. 계약기간은 2033년 8월까지다.

지난 7월에는 부산 진주봉황아파트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로 선정됐다. 수주금액은 약 688억원이다. 조선에서는 상선과 특수선을, 건설에서는 공공 인프라와 정비사업을 확보하는 구조다.

HJ중공업은 올해 수주 4조1500억원, 매출 2조6500억원을 사업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매출 1조9997억원에서 다시 외형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매출은 연간 목표의 약 48%까지 올라왔다.

실적 확대 과정에서 볼 부분도 있다. 올해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이 조선부문에서 발생했다. 조선 시황과 선가, 후판 가격 등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률도 아직 1%대여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실적 방향은 분명하다. HJ중공업은 지난해 한 해 벌었던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벌었다.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까지 올라왔고 건설부문은 흑자를 유지하면서 새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유상철 조선부문 대표와 송경한 건설부문 대표가 이끄는 HJ중공업의 하반기 관전점도 외형보다 이익이다. 상반기에 확인한 조선 수익성을 유지하고 건설의 이익률까지 높인다면 최근 실적 반등을 일회성이 아닌 사업구조 변화로 평가할 근거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4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