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 중국 채권시장 철수 가속화···8개월 만에 982억 달러 유출

기업분석 / 김태관 / 2022-10-08 00:14:13
▲ 해외자본이 중국 채권시장에서 지난 8개월 만에 982억 달러 유출되며 철수가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NTDTV>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외국 자본 철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중국 국채 시장에서 1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경기 침체가 투자자의 신뢰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 8개월 동안 유출된 자본은 총 982억 달러에 달했다.

이 데이터는 9월에 중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7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올해 주식 시장에서도 22억 달러가 유출됐다. 중국 이외의 신흥 시장에서는 9월에 82억 달러, 채권 시장에서 75억 달러가 유출되면서 주식 포트폴리오 자금이 유출됐다.

6개월 전 IIF(국제금융협회,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외국 자본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IF는 지난 4월 5일 “신흥 시장 포트폴리오가 3월에 1년 만에 처음으로 유출됐다”며 “투자자들의 중국 자산 매각과 최근의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원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3월 중국의 112억 달러 채권과 63억 달러의 주식 유출은 중국 시장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시사하는 전례 없는 추세”라며 “중국 증시에서 자본 유출이 발생한 것은 2020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도 했다.

세계은행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2.8%에 불과하며 이는 6월 전망치인 4.3%보다 1.5% 하락한 수치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또한 중국이 제로 전염병 예방 정책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지난 7일 “엄격한 예방 정책은 중국 경제에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올해 일부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이 중국을 떠남에 따라 외국인 투자의 철수를 가속화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칩 제조업체인 온세미(OnSemi)는 지난 4월 상하이에 있는 글로벌 유통 센터를 폐쇄하고 싱가포르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14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이전하기로 했으며 애플워치 생산라인도 베트남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삼성과 일본 도시바는 지난해 중국에 있는 여러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지난달 21일 중국 유럽 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투자 목적지로서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으며 엄격한 전염병 통제 조치로 인해 중국에 대한 유럽 기업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조사 대상 유럽 기업의 약 1/4이 기존 또는 계획된 투자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때문에 현재 1800명의 회원이 모여 대책을 논의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큰 불확실성’ △이로 인한 중국 내 사업운영의 부정적 전망 △대체 공급망 전략 등이다.

다만 유럽연합 상공회의소는 우선 오는 16일 제20차 전당대회 이후 중국 공산당 정부가 각종 제재를 완화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U 상공회의소 회장인 조르그 우트케(Joerg Wuttke)는 앞서 지난 5월 VOA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를 폐쇄하는 관행이 변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견디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급망이 점차 중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조르그 회장은 “중국 전당대회 이후에도 중국이 '제로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도 밝혔다.

이런 비관론은 지난 8월 29일 미국-중국 무역위원회(USCBS)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전망에 대한 낙관론은 사상 최저치였으며 조사 대상기업의 51%만이 향후 5년간 중국의 사업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69%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또한, 조사 대상 미국 기업의 96%가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조치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절반 이상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조치로 인해 중국 내 투자 계획을 중단,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다른 주요 시장이 개방되는 반면 중국은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렸다”며 “전 세계는 중국이 혼란을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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