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발화 원인 '배터리 결함' 확인

산업 / 여용준 / 2017-01-23 11:35:28
지난해 9월 발표 내용과 일치…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상없어<br>배터리 안전성 검사 강화…외부 자문단 위촉 등 대책 마련
▲ 삼성전자는 이번 소손 원인에 대한 개선 외에도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사진은 방수 기능이 소손 원인인지 조사하기 위해 스마트폰 백 커버를 분리한 후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배터리 결함으로 확인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결함원인과 일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결함은 없었다며 이같이 결론을 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수십만대를 동원해 충·방전 시험을 거듭한 결과 삼성SDI와 중국 ATL이 제조한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결함을 발견했고 국외 검증기관 3곳도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제품 20만대, 배터리 3만개로 대규모 충·방전 시험을 해 소손(燒巽·불에 타서 부서짐) 현상을 재현했다”며 “갤럭시노트7에 채용된 두 종류의 배터리에서 각기 다른 원인으로 소손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삼성SDI와 중국 ATL 배터리를 사용했으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협력업체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확인했지만, 배터리 크기와 용량 등 구체적인 사양을 주문한 입장에서 모든 잘못을 협력업체에 돌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 사장은 “배터리 설계와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제품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외 전문기관들도 배터리 자체 결함을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전했다.


미국 안전인증 회사인 UL은 삼성SDI 배터리가 우측 상단 모서리의 눌림 현상, 얇은 분리막 때문에 발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ATL 배터리는 융착 부위(이음새)의 비정상적 돌기, 절연 테이프 미부착, 얇은 분리막 등의 조합이 내부에서 단락 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봤다.


미국의 다른 안전인증 회사 엑스포넌트(Exponent)의 조사 결과도 UL과 비슷했다.


UL과 엑스포넌트는 갤럭시노트7 기기 본체에서는 발화와 연관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밖에 독일 인증 회사 TUV 라인란드는 갤럭시노트7 제조 공정과 배터리 물류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배터리 안전성을 저하할 수 있는 요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내용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고 사장은 “발화 원인은 배터리 셀 자체의 결함이며 제조 공정상에 미세한 문제가 있어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대해 배터리 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제품 생산의 전문성과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같은 치명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안전성을 크게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안전·내구성 검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해체 검사, 누액 감지(TVOC) 검사, 상온의 전압 변화(ΔOCV) 측정 검사, 충·방전 검사, 제품 출고 전 소비자의 사용 환경을 가정한 가속 시험 등 8가지 배터리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내부에 배터리를 끼우는 공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배터리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했다.


또 배터리 안전 설계 기준을 높였으며 충전 온도와 속도, 전류량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다.


이밖에 핵심 부품의 설계, 검증, 공정 관리를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제품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문단도 꾸렸다.


자문단에는 클레어 그레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거브랜드 시더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이 추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아마즈 테크컨설팅 CEO인 토루 아마즈쓰미 박사 등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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