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신화 완성한 여성 경영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별세

산업 / 양지욱 / 2026-02-21 22:51:23
신격호 명예회장 적장녀…롯데백화점·면세점 성공시킨 유통업계 대모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 40여년 간 약 52만명에게 2500억원 규모 지원

국내 유통업계의 대모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5세이다.

 

▲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사진=롯데

롯데그룹은 21일 신영자 의장이 자녀들이 함께한 가운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종했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적장녀로, 롯데호텔·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롯데 유통·관광 사업의 기반을 확고하게 만든 인물이다.

 

신 의장은 단순한 오너 2세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전략적 판단으로 롯데의 핵심 계열사를 성장시킨 경영자라는 점에서 재계 내 위상이 뚜렷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면세점 사업을 도입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선제적 결단과 실행력을 통해 산업 지형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재임 시절에도 대형 유통 계열사의 안정적 운영과 외형 성장을 이끌며 전문 경영인 못지않은 역량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유통업계에서 ‘대모’로 불렸고, 재계 2세 경영인 가운데서도 능력과 실적을 모두 갖춘 인물로 대내외의 인정을 받아왔다.

 

사회공헌 영역에서도 그의 경영 철학은 분명했다. 

 

신 의장은 2009년 롯데삼동복지재단 초대 이사장 취임을 시작으로, 2012년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재단 운영의 체계를 정비하고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그는 청년 인재 육성, 소외계층 지원, 창업주 고향인 울산 지역에 대한 지속적 후원은 ‘기업의 성장은 사회적 책임과 병행돼야 한다’는 그의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이후에는 장녀 장혜선 이사장이 재단 운영을 맡는 과정에서도 후견인 역할을 하며, 롯데 재단의 정체성과 창업주의 나눔 철학이 흔들리지 않도록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롯데재단은 40여년 간 약 52만명에게 25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오며 국내 재계에서 손꼽히는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신 의장의 장례는 장혜선 이사장이 상주를 맡아 ‘롯데재단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 한남공원묘원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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