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력社, 북미 ESS시장 진출 거점이 석유 도시 ‘텍사스’인 이유

산업 / 양지욱 / 2025-03-05 09:05:13
한국남부발전, 텍사스 주 200MW급 대용량 BESS사업 진출
LS일렉트릭, 삼성물산과 텍사스주 500MW 규모 BESS 프로젝트 공동 추진
SK가스와 SK이터닉스, 텍사스에 100MW 규모의 ESS 설비 조성
▲ 미국 텍사스 오스턴 중심가<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한국 전력 기업들의 북미 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하 삼성물산), LS일렉트릭, SK가스 등 일반 기업 뿐 아니라 한전, 남부발전 같은 공기업들도 미국 ESS(에너지저장시스템)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북미 지역 중에서도 특히, 석유 산업의 중심지 ‘텍사스 주’에 대한 진출이 눈에 띈다. 텍사스 주는 석유 및 가스 생산이 활발한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태양광·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친화 정책을 통해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곳이다. 

 

또 미국 내 최대 풍력 발전 생산 지역으로 전력 거래 시장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텍사스 주에는 전력 사용량이 높은 제조업, 반도체 공장, IT기업들이 집중돼 있어, 데이터 센터가 급격히 증가하는 지역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요가 보장되는 곳이기도 하다.

 

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부발전(남부발전)은 국내 공기업 최초로 미국 재생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진출한다. 

 

남부발전은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 주에서 추진 중인 200MW(메가와트)급 대용량 BESS사업을 위한 투자를 확정하고 주주사 간 협약을 체결했다.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의 하위 개념으로 배터리를 활용한 ESS이다. 

 

ESS가 주로 전력 수급을 조절하거나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풍력 등)와 연계해 사용되는 반면 BESS는 리튬이온 배터리, 납축전지,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전기화학적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소, 산업시설, 가정용 에너지 저장 장치 등에 활용된다.

 

남부발전이 추진하는 ‘루틸 BESS사업’은 배터리를 활용해 전력 거래를 하는 사업이다. 남부발전을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내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텍사스 주에 4만6000㎡ 규모의 배전 시스템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인근에 있는 삼성전자 텍사스 반도체 공장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삼고 북미 시장의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삼성물산’과 함께 미국 현지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합작법인 ‘에너크레스트’를 설립하고  에너지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에너크레스트’는 삼성물산이 텍사스 주에서 개발 중인 500MW(메가와트) 규모의 BESS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500MW는 미국의 10만 가구가 연간 사용 가능한 발전 용량이다.

▲ LS일렉트릭이 삼성물산과 손잡고 美 합작사를 설립했다.<사진=LS일렉트릭>

 

SK가스와 SK이터닉스도 지난달 미국 전력 거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SK가스와 SK이터닉스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에이펙스클린에너지’(에이펙스)와 합작법인 ‘에스에이 그리드 솔루션즈’는 텍사스에 100MW 규모의 ESS 설비를 조성했다.


그리드플렉스와 에이펙스는 이번 프로젝트의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 내 추가적인 ESS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SK가스와 SK이터닉스는 오는 2029년까지 약 900MW 규모로 ESS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전력거래 시장이 개화할 경우, 선제적으로 시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텍사스는 독립적인 전력 시장 구조(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를 갖고 있어 연방 정부의 규제를 덜 받는 곳이다”라며 “다른 주와 비교해 민간 및 외국 기업의 참여가 쉬운 것도 이 지역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이례적인 혹한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텍사스주의 에너지 공급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구축과 같은 인프라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