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빌 게이츠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동맹…SMR 사업 본격화

산업 / 양지욱 / 2026-08-17 20:43:24
SK이노베이션·테라파워, ‘나트륨’ SMR 사업협력 합의서 체결
‘K-나트륨’ 사업모델 및 국내 공급망 활용 방안 검토 … AI DC 시장 공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원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나트륨(Natrium)’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 검토에 나선다. 

 

▲ (왼쪽부터)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태원 SK그룹 회장,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 제프 밀러 테라파워 사업개발 수석 부사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만찬 전 회담을 나누고 있다.[SK그룹]

SK이노베이션은 14일 서울에서 추형욱 대표이사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만나 나트륨 SMR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건설 중인 ‘케머러(Kemmerer) 1호기’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참여를 확대하고, 국내 SMR 공급망 활용과 한국형 나트륨 사업모델인 ‘K-나트륨’ 개발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프로젝트 발굴에도 협력한다.

나트륨은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와 용융염 기반 열에너지저장시스템(TES)을 결합한 차세대 원자로다. 전력 수요가 낮을 때 열을 저장했다가 수요가 높을 때 활용할 수 있어 기저전원 역할과 출력 조절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적합한 전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단순 전략적 투자자를 넘어 SMR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실행에 직접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LNG 직도입·발전사업과 SK온의 ESS, 테라파워의 SMR을 결합해 LNG·전력·ESS·SMR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단기적으로 LNG와 ESS로 데이터센터의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SMR을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도 이날 만찬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와 차세대 원전 산업, 한·미 원자력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는 향후 미국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설계·건설·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이를 국내 적용과 글로벌 SMR 사업 확대의 기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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