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 넘어 조선소 수출로 ‘HD한국조선해양’… 투트랙 전략 본격화

산업 / 전인환 / 2026-04-02 09:00:02
주총서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사업 추가
고부가 선박 직접 건조·해외 야드 기술 지원 병행
조선 호황 넘어 미래 수익원 다변화 시동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건조를 넘어 조선소 건설 종합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고부가가치 선박 직접 건조와 해외 야드 기술 지원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 HD현대미포에서 건조한 LPG운반선/사진=연합뉴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구상하는 조선소 수출 사업은 신규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는 국가나 기업에 공장 설계와 생산·운영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선박 제조 공장의 설계·건설 노하우와 생산 시스템뿐 아니라, 용접 로봇과 생산 데이터 관리 등 정보기술(IT)이 적용된 ‘스마트 조선소 기술’까지 포함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물류 요충지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조선·해운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조선업 투자에 나서는 추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 시장을 겨냥해 단순 선박 공급을 넘어 조선소 구축 노하우를 사업화하며 수익원 다변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HD현대가 조선 플랫폼 수출에 성공할 경우 이후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 등 각종 후속 서비스 공급이 가능해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조선업 호황기 이후를 대비해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은 호황기에는 수주와 실적이 빠르게 늘지만, 업황이 꺾이면 수주 공백과 수익성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단순히 호황기 이후 대응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며 “장기적으로 회사가 할 수 있는 사업 영역 중 하나로 보고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사업 확대 흐름은 조선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조선사들은 주주총회와 정관 변경을 통해 미래 사업 구체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 건조를 넘어 조선소 운영·설계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부가가치 선박은 직접 건조하고, 범용 시장은 해외 야드 기술 지원으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관계자는 “미국 조선소와도 이미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 MASGA 프로젝트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번 사업이 특정 프로젝트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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