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 30%인데 중동발 악재에 제약 시장도 ‘긴장’

산업 / 전인환 / 2026-04-03 14:18:23
나프타 수급 흔들리며 수액백·약포지·의약품 용기 차질 우려
BASF, 부형제·일부 원료의약품 가격 최대 20% 인상
원료의약품 자급률 30% 수준…해외 의존 구조에 부담 가중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중동발 원유 공급 불안의 여파가 제약업계로 번지고 있다. 의약품 포장재에 쓰이는 자재 수급 우려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제약 생산 전반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캡슐 알약/사진=전인환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호르즈무 해협 봉쇄 여파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장재와 용매 시장이 흔들리면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공정의 기초 원료다. 나프타를 원료로 한 합성수지와 플라스틱은 수액백과 약포지 등 의약품 포장재 생산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원료의약품 제조 과정에 쓰이는 공정용 용매 생산에도 활용된다.

 

수액백은 의료 현장에서 단기 단위로 공급되는 품목이다. 자재 수급에 문제 생기면 곧바로 공급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의약품 용기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충전·포장 공정이 지연되면서 완제의약품 출하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의약품 원부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생산 부담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탄올, IPA(이소프로필알코올), 아세톤, 톨루엔, 사이클로헥산 등 원료의약품 생산 과정에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공정용 용매 수급에 차질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기업 BASF 파마솔루션스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원자재 비용 상승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부형제와 일부 원료의약품(API)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부형제는 약효를 내는 원료의약품을 보조해 제형을 만들고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첨가 물질로, 경구용 의약품 제조에 핵심적으로 쓰인다.

 

국내 제약사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30% 수준에 그쳐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원료 수급 불안에 대비해 제약업체들의 원료 확보 전략 재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향후 2개월가량은 의약품 포장재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문이 가능한 품목부터 선제적으로 발주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나프타 및 용매 수급 불안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의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료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의약품 생산 중단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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