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가격 인상 확산… 車·조선·가전 원가 부담 커지나

산업 / 전인환 / 2026-04-08 18:43:21
철강 3사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인상 행렬
원자재·환율·운임 상승 겹치며 수익성 방어 나서
자동차·조선·가전업계 납품가 협상 부담 커질 전망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와 조선, 가전 등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사진=포스코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열연·냉연강판, 후판 등 일반 탄소강 제품의 유통가격을 t(톤)당 5만원씩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최근 국내 철강 제품 유통가를 감안하면 이번 가격 상승 폭은 약 5% 수준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향후 특수강 원료인 스테인리스 가격도 t(톤)당 10만원 인상할 예정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부터 철근 가격을 기존 t(톤)당 78만원 수준에서 81만원으로 올렸으며, 오는 16일에는 이를 83만원까지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또 열연·냉연강판과 후판, 특수강 등의 유통가격도 t(톤)당 4만~5만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도 이달 4~10일 철근 판매 가격을 종전보다 1만원 인상한 톤당 81만원으로 고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배경에는 복합적인 원가 부담이 누적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2월 말 t(톤)당 99달러 수준에서 이달 6일 108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가격(62% Fe·중국 도착 기준)은 2월 t(톤)당 100달러 안팎에서 이달 들어 108달러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등 해외 철강사들의 원자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 여파도 부담을 키웠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제철 공정에 필요한 연료와 전력 비용이 늘어난 데다 물류비 부담까지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제련에 쓰이는 원료탄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면서 수입 원재료 결제 부담이 확대됐고, 해상 운임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압박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철강 가격 인상이 자동차·조선·가전·건설 등 수요 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수요업계에서는 원자재 매입단가 상승이 납품단가 협상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를 흡수하지 못할 경우 최종 제품 가격 인상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철강 제품 관세 부과 방식 개편도 추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제품에 포함된 철강 비율에 따라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됐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가격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요업체들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예측하긴 어렵다”며 “가격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히 전망하기보다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인환
전인환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전인환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