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타고 매출 10조원…관세 역풍 속 ‘선방’

산업 / 황세림 기자 / 2026-02-06 07:30:52
고인치·전기차·신차용 타이어 확대, 단가·수익성 함께 끌어올려
미국 관세 부담, 북미 현지 생산 확대·유럽 판매로 완충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관세 부담이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타이어 부문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타이어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실적과 관련해 제품 구성 변화가 매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고인치·전기차·신차용 타이어 비중 확대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CI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이 늘어난 점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8인치 이상 제품이 고인치로 분류되며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역시 고인치 제품군에 포함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동일한 규격 기준에서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연기관차용 타이어보다 20~30%가량 단가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비중 확대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신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차용 타이어는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차량 출고 시 장착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소비자 교체 수요에 따라 판매되는 교체용 타이어와는 유통 구조가 다르다. 이 때문에 신차용 타이어 비중 변화는 판매 구조를 판단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 대미 관세 변수는 ‘현지 생산’으로 대응

미국발 관세 변수는 여전히 중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적용되며 타이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가격 조정과 생산 구조 재편을 병행하며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내부 관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 2단계 증설이 완료되면 북미 지역 내 생산 능력이 크게 늘어나 해외 수입 물량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부담을 가격 전가보다는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미국 외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도 관세 리스크를 완충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 대상 고인치·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늘어나며 지역별 실적을 지탱했다는 평가다.

다만 관세 정책의 변동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만큼 해당 변수는 중장기 사업 환경에서 영향을 미칠 요소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실적은 선방… 평가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테크노플렉스’ 전경/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이번 실적은 대외 변수와 그룹 차원의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한국타이어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체제 아래에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룹 총수인 조현범 회장의 형사 재판이 진행되면서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이 같은 사법 리스크가 향후 경영 환경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관세 부담 속에서도 방어에 성공한 사례로 평가한다. 다만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비중 확대가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실적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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