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고용불안 해소한 현대중공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본격화

산업 / 이강민 / 2025-09-22 18:06:14
파업·합병 갈등 넘긴 HD현대중공업, 노사 최종 합의 도달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격려금 640만원 합의…고용안정 협약도 명문화
합병·고용불안 해소, 마스가 프로젝트 탄력 전망
▲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HD현대중공업이 5월부터 시작된 임금교섭에서 4개월간의 갈등 끝에 22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합의로 월 기본급 13만5000원(호봉승급 포함) 인상과 격려금 64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이 확정됐다.

특히 합병 과정에서 고용안정 협약을 명문화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파업까지 이어진 교섭 과정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을 개시한 이래 20차례 넘는 교섭을 벌였다. 7월 회사가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을 제시해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63.8%가 반대하며 부결됐다.

교섭 교착이 지속되자 노조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7월 11일 3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8월 부분파업, 9월 2일부터 5일까지는 나흘간 연속 파업을 단행했다. 특히 9월 파업에서는 하루 최대 7시간까지 작업을 중단했다.

◆ 합병 변수가 가중시킨 갈등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의결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합병안이었다. 12월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는 이번 합병에서 미포조선 4개 도크 중 2개를 방산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2개는 전략상선 건조에 배치한다는 구상이 알려졌다.

노조는 고용불안을 우려하며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며 이를 거부해 갈등이 격화됐다.

◆ 동종업계 최고 수준 최종 합의안

22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조인식에서 노사 양측은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합의서에 서명했다.

최종 합의안은 기존 1차 잠정안보다 기본급을 2000원 추가 인상하고 격려금도 120만원 늘린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동종업계 대비 최고 수준의 제시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합병 과정에서의 고용안정 협약을 명문화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노조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으로, 향후 통합법인 출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불안 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노사 합의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스가는 미국 현지 조선업 투자를 통해 미국 조선업을 재건하려는 한미 협력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해소되면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합병과 연계된 마스가 대응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마스가 가동을 앞두고 규모의 경제 등을 통해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HD현대미포와 합병하기로 한 상황이다.

특히 고용안정 협약 명문화로 향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사 분규 요인을 사전에 차단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미 해군 7함대 소속 화물 보급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등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이 조선업 도약을 위한 기회의 시기임을 이해하고, 결단 내려준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교섭 타결을 계기로 전 임직원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한 마음 한뜻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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