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유류할증료 4배 급등… 수출기업 물류비 부담 확대

산업 / 전인환 / 2026-04-07 17:22:19
대한항공·아시아나, 한국발 국제선 화물 유류할증료 334% 인상
반도체·바이오의약품·신선식품 등 항공 운송 의존 업종 부담 확대
여객 감편에 따른 밸리카고 공급 축소도 운임 상승 변수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여객 유류할증료에 이어 항공 화물 운임에 반영되는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대한항공 항공기/사진=대한항공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4월 한국발 국제선 화물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334% 인상한다. 인상된 요금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제선 화물 유류할증료는 ㎏당 ▲단거리 1960원 ▲중거리 2060원 ▲장거리 2190원으로 조정된다. 현재 적용 중인 ▲단거리 450원 ▲중거리 470원 ▲장거리 510원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총 35단계 체계로 운영된다. 현재 9단계인 유류할증료는 이달 중순부터 34단계로 상향 조정된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지난 2월 갤런당 211.97센트(배럴당 89.03달러)에서 3월 갤런당 465.24센트(배럴당 195.40달러)로 급등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 화물을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바이오의약품, 신선식품 등 납기 대응이 중요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업종일수록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항공 운송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약 39%에 달했다. 지난해 항공 운송 수출액은 약 2760억달러로, 단순 환산하면 월평균 230억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밸리카고 공급 축소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객기 하부 수하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밸리카고는 여객 운항 편수와 연동되는 만큼 일부 항공사의 감편이 이어질 경우 화물 공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밸리카고는 여객기 감편 시 화물 공급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라며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감소하면 운임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운임은 시장 수급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항공사들의 감편 운항까지 겹치면서 항공 화물 운임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은 결국 포워더와 화주들의 운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시장 공급과 수요 변동을 면밀히 보며 대응 방안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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