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대형항공사' 대한항공, 소비자·주주는 뒷전(?)...조원태 경영권 방어는 '총력전'

산업 / 이강민 / 2025-06-12 18:31:35
독점지위 확보한 대한항공,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나
▲ <사진= 대한항공>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 이후 국내 항공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대한항공이 수익성 극대화에 치중하며 고객과 주주 이익을 경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4년 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항공과 통합을 결정했을 때 우려했던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와 주주환원 정책의 후퇴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 반복되는 서비스 품질 하락 논란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장거리 여객기의 객실 배치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보잉 777-300ER 기종에 대해 현행 횡렬 9석 배치를 10석으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대형 국적 항공사가 저가항공사(LCC)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구조로 바꿔 탑승객을 극대화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변경이 실현될 경우 기체당 수용 승객 수는 30석 이상 증가하게 되나 좌석별 간격은 1인치가량 줄어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개별 승객에게 할당되는 공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좌석 간격이 줄어들면 비행 시 피로도와 불편함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과거 유사한 정책 변경 시도와 철회 사례들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서비스 품질 논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마일리지 제도 개편 시도와 지난해 12월 특정 좌석 유료화 정책이 고객 반발과 정부 압박으로 무산된 바 있다. 마일리지 개편안은 장거리 노선 중심의 공제율 인상으로 실질적 혜택 축소를 의도했고, 좌석 유료화는 기존 무료 서비스의 수익화 시도였다.

정부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승인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기준으로 서비스 질을 낮추지 말라’는 조건까지 달았다.

◆ 배당·경영권 방어 논란, 주주 신뢰도 흔들

대한항공은 2024년 1조222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3년에 기록한 9168억원과 비교하면 33% 상승하는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배당금 총액은 2771억원으로 동결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로 인한 부담과 경제가 불확실함에 따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금 사용에는 주저하지 않았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 18.46%를 확보하며 경영권에 위협을 가하자, 대한항공은 650억원을 투입해 LS그룹의 교환사채(EB)를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은 향후 5년 내 LS 주식 38만7635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S그룹을 '백기사'로 확보하여 호반그룹의 공세에 맞서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배열에 대해 “777-300ER 11대에 한해 고객 편의 증대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 전체 좌석의 첨단화 등 업그레이드를 종합적으로 준비 중이며 좌석 배열 등 세부 사안은 다각도로 효율성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LS그룹 교환사채 인수에 대해서는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650억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이라고 답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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