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구 넘어 ‘테크’로… 웰니스의 비전 제시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토요줌IN / 황세림 기자 / 2026-02-26 17:19:27
쿠쿠, 85종 제품군 확장…가격 낮추고 가성비·가심비 공략
코웨이 수면 데이터화 강화·바디프랜드 '733' 전면 배치
가전업계, 생활가전 넘어 AI 헬스케어 경쟁 본격화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를 26일 참관했다. 평일이라 전시장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점심 시간이 지나며 관람객이 빠르게 늘었다. 

 

일부 체험 부스에는 대기 줄이 형성됐고 전시장 내 휴게 공간 역시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말에는 방문객이 더 몰릴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지만 2일차 이날도 현장의 열기는 충분했다.

 

▲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마련된 쿠쿠 전시관/사진=황세림 기자


전시장 B홀 입구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은 곳은 ‘쿠쿠’ 부스였다. 비교적 단정한 전시 구성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체험 요소는 제한적이었지만 공간 구성은 일종의 ‘브랜드 뮤지엄’에 가까웠다.

쿠쿠는 이번 전시에서 85개 이상의 제품을 배치했다. 밥솥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이미지를 넘어 냉장·냉동·청정·휴식 가전까지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중앙에 배치된 에코웨일 음식물처리기 앞에서는 제품 설명이 이어졌다. 

 

▲ 쿠쿠의 ‘에코웨일 음식물 처리기’가 쿠쿠 부스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현장 관계자는 “개막일 하루에만 40대가량 판매됐다”며 “밥솥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침대·안마 의자와 대형 가전까지 확장된 제품군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가전의 가격을 낮춘 점을 강조하며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제품군 확장과 가격 경쟁력,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구조를 통해 브랜드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가 읽혔다.

 

▲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마련된 코웨이 비렉스 전시관/사진=황세림 기자

 

전시 중앙에 자리한 133평 규모의 코웨이 부스는 크기면에서 주위를 압도했다. 전시 부스 바깥 공간은 침대로 둘러싸였고 관람객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체험에 나섰다.

코웨이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비렉스 매트리스 라인업은 ▲수면 상태를 분석하는 S시리즈 ▲스트레칭 기능을 갖춘 R시리즈 ▲안마 기능을 결합한 M시리즈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M시리즈에 가장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직접 체험을 위해 침대에 누우니 매트리스가 아래로 가라앉으며 내부 모듈이 몸을 받쳤다. 잠시 후 모듈이 신체를 스캔하고 롤링이 시작됐다. 체험한 MM모듈은 강도가 높은 타입으로 외투를 입고 있었음에도 자극이 또렷했다.

현장 관계자는 “강한 두드림에 특화된 MM형과 기립근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롤링하는 MS형 두 가지 모델이 마련돼 있다”며 “M시리즈는 침대와 안마 기능이 결합된 모델이라 전시를 둘러보다가 피로를 느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체험이 끝나자 곧바로 다음 관람객이 자리를 채웠다.

 

▲ 수면 센서가 내장된 코웨이 비렉스 S시리즈 매트리스에 누우면 자동으로 심박수와 호흡 등이 측정된다/사진=황세림 기자

또 다른 체험존에서는 수면 센서를 내장한 S시리즈 매트리스가 소개됐다. 누워 있는 동안 심박과 호흡, 뒤척임 등을 감지하고 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는 구조다. 침대를 단순 가구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슬립테크 디바이스’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비렉스 라인업에는 오너의 관심도 반영됐다. 오랜 기간 불면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방준혁 코웨이 의장은 코웨이 인수 이후 수면의 질 개선을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비렉스 브랜드를 앞세워 슬립테크 기반 침대 라인업을 강화한 배경에도 이 같은 문제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코웨이 관계자는 “방 의장은 평소 수면과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세세한 피드백을 전달하는 등 슬립케어 사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마련된 바디프랜드 전시관/사진=황세림 기자

 

코웨이 옆에 자리한 바디프랜드 전시관은 한층 색다른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을 전면에 내세운 공간에는 대형 헬스케어로봇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안마의자라기보다 로봇에 가까운 외형이었다.

특히 내달 출시를 앞둔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 앞에는 체험 대기 줄이 이어졌다. 기능이 시연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일부 관람객은 제품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기능을 확인했다.
 

▲ 바디프랜드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관계자는 “AI가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한다”며 “단순 안마기기가 아니라 헬스케어 로보틱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침대를 ‘슬립테크’로 재정의했다면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를 ‘AI 헬스케어 로봇’으로 재해석하는 모습이었다. 전시장은 가구 전시를 넘어 기술 경쟁 무대로 확장되는 분위기였다.

한편 올해로 31회를 맞은 ‘2026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510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가구·가전·조명·가드닝 등 1910여 개의 부스가 마련돼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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