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만금에 미래사업 대규모 투자…‘지역 발전’ 구상에 힘 실어

산업 / 양지욱 / 2026-02-23 17:12:04
현대차그룹, 전북 새만금서 AI·수소·로봇사업 추진… 국내 투자 일환
조만간 산업부·기후부 등과 수조원 투자 MOU…이 대통령 전북 타운홀 미팅 주목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인공지능(AI), 수소, 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토요경제>

23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전북 새만금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함께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아직 협의 단계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 분야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AI와 수소, 로보틱스가 유력하다.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로봇 공장,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플랜트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투자는 오는 27일 전북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일정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과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발맞춰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AI,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만 50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번 새만금 투자는 해당 투자 계획의 일부로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AI와 수소, V2X 등 핵심 신기술을 접목한 ‘수소·AI 신도시’ 조성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만금은 여의도의 약 140배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와 풍부한 일조량을 갖춘 지역으로, 대규모 전력 소모가 불가피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고전력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피지컬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고, 그룹 전반의 AI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최근 CES 2026에서 강조한 피지컬 AI 전략의 일환으로, 새만금에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물을 전기로 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설비 구축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해 정부에 감사를 표해 온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는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투자를 본격화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미래 산업과 지역 경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투자”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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