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에이아이, 적자 100억원·유증 3회에도 거래소 ‘비단’ 인수 강행 ‘왜’(1부)

산업 / 양지욱 / 2026-02-10 17:06:41
부산가상자산거래소‘비단’지분 양수일 1월30일에서 2월27일로 연기
잠정실적 매출 448억원으로 23% 감소…영업손실 99억원 전년비 2배 늘어
‘비단’이‘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남은 잔금 110억원이 관건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코스닥 상장사 ‘포커스에이아이’가 부산 지역 가상자산거래소 ‘비단(BDAN)’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을 두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적 부진과 반복된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상태에서 고규제·고비용 산업인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에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 포커스에이아이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아이는 지난달 30일 비단 지분 양수 예정일을 기존 1월30일에서 2월27일로 한 달간 연기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 비단 지분 850만주(40.61%)를 주당 1433원, 총 121억8050만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인수 금액은 포커스에이아이 자기자본의 73.9%, 총자산의 약 25%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단일 투자로는 회사 운명을 건 ‘베팅’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재무 체력은 부실하다.

2025년 잠정실적 기준 포커스에이아이의 매출은 448억원을 기록해 전년(582억원) 대비 23.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9억원으로 전년(-51억원)보다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부채비율이 195%에서 120%대로 낮아지긴 했으나, 이 역시 실적 개선이 아닌 유상 증자에 따른 착시 효과로 볼 수 있다.

포커스에이아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세 차례 실시해 총 약 7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2월에도 추가 유상증자가 이미 결정된 상태다.

모두 소규모 증자였지만, 1년 동안 세 차례 반복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현금창출보다는 자본 수혈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렇게 확보한 자금 상당액이 본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타법인 증권 취득’에 쓰인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 가상자산거래소,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남은 잔금 110억원이 관건


포커스에이아이는 비단 인수를 통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거래소는 보안, 전산,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 등 막대한 고정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거래소가 단기간에 유의미한 이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내는 포커스에이아이의 구원투수가 되기엔 비단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납입된 금액은 계약금 12억원뿐이다. 거래 종결을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약 110억 원의 잔금을 치러야 한다. 인수 일정이 연기된 배경도 결국 이 잔금 조달의 어려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포커스에이아이가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비단 인수가 가져올 구체적인 시너지와 향후 재무 건전성 확보 방안에 대해 더욱 명확한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2부 계속)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82% 됐다…12월 합병 시험대는 '본체 이익'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중심은 이미 건설에서 AI·반도체로 옮겨갔다. 12월 SK에코엔지니어링 합병을 앞두고 다음 과제는 커진 외형을 본체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8일 SK에코플랜트의 재무자료와 회사 자료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504억원,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이다. 2분기에만 매출 5조1507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

    2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 도시정비 4조 돌파…수주 늘리고 원가율 낮춰

    두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상반기 이후 1조3000억원 넘는 시공권을 추가하면서도 기존 사업장의 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13개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총 4조11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민간 재개발·재건축뿐 아니라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

    3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iM뱅크·SBI저축은행도 공격…금감원 8월부터 금융권에 경고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금융감독원이 국가배후 해킹조직의 공격 징후를 포착해 금융회사에 보안 강화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iM뱅크와 SBI저축은행 등에도 실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사전 경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체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작동했는지가 후속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손명수 의원실

    4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오뚜기·SPC·동서식품, 하반기 신입 채용…식품업계 인재 확보

    아워홈과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외식업체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영업과 마케팅부터 연구개발(R&D), 생산, 영양사·조리사까지 모집 분야도 다양하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5일까지 202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지원서를 접수한다.모집 분야는 B2C영업과 B2B영업·마케팅, 홍보영양, 마케팅, 영업지원, 글로벌

    5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 하루에 배터리 양끝 잡았다…LFP 6조·전고체 2027년

    삼성SDI가 같은 날 LFP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강화했다. 빠르게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는 대규모 LFP 소재를 확보하고,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2027년 양산을 뒷받침할 핵심 소재 개발에 들어갔다.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포스코퓨처엠과 2027~2032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LFP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