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임금협상 교섭 또 결렬…“사측 결단 없으면 파업 확대 불가피”

산업 / 이강민 / 2025-07-08 17:30:42
교섭 결렬에 따라 11일 3시간 파업 예정대로 진행
노조, 숙련공 처우 개선과 기술력 유지 위한 보상 필요성 강조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또다시 결렬되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 특유의 고강도 작업 환경과 인력난, 기술력 유지 문제 등이 맞물리며 노조는 실질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과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8일 오후 재개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실무 교섭이 결국 또다시 결렬됐다. 이날 오후 1시 40분 무렵 시작된 교섭에서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11일 예정된 전체 조합원 3시간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며,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향후 파업 규모 확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오늘 실무교섭에서 별다른 진전 없이 또다시 결렬됐다”며 “사측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파업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기준 개선 등 실질적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교섭은 결렬됐다.

노조는 조선업 특성에 걸맞는 보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호황기임에도 숙련공 이탈이 이어지고, 외국인 노동자 대체가 늘어나면서 기술력 유지와 작업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지속된 불황으로 숙련공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현장의 핵심 기술력과 경험이 크게 손실됐다. 여기에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급성장으로 더 나은 처우를 찾아 이직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선업계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신규 인력 유입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와 단기 인력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언어 장벽과 비자 만료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숙련공 육성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외국인과 단기 인력 중심의 인력 구조는 작업 현장의 노하우 전수와 기술력 유지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지만 자동화 설비 도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높은 작업 강도에 비해 임금과 처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조선업의 작업 환경은 본질적으로 열악하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 고온과 높은 습도를 견디며 작업해야 하고, 현장 곳곳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노동자들의 임금은 반도체 등 타 산업 대비 상당히 낮은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조선업계의 경쟁력 저하와 함께 생산 현장의 안정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조선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노동 환경 개선과 처우 향상이 시급하며,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근무와 기술 전수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파업이 장기화되고, 추가 행동도 불가피하다”며 “단기적 이익이 아닌 조선업의 장기적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노동자 처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간 교섭이 진행중인 상황임에도 파업이 진행되는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노사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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