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정부, AI·빅데이터 활용, 한국형 'MEELODDY' 구축 추진

체크Focus / 조은미 / 2023-03-24 16:49:57
보건복지부, 제약바이오 글로벌강국 달성 위한 전략과 과제 발표
R&D투자 확충 위해 선진국형 디지털 신약개발시스템 구축 추진
5년내 1조매출 2개 신약 개발...3조클럽 세계TOP50 제약사3곳도
▲정부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6대강국 도약을 목표로 R&D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제공>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은 이제 전 산업분야에 응용되는 핵심요소 기술이다. 제약 및 바이오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선진국들은 이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신약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개발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 신약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로제타폴드'와 유럽의 'MELLODDY'이다. 로제타폴드는 미국 워싱턴대에서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한 AI모델이다.


패턴을 찾는 데 특화된 AI를 활용해 진화 정보 서열 데이터 안에 숨어있는 구조에 대한 패턴들을 찾아 3차원구조로 형상화함으로써 단백질과 다른분자와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MELLODDY(Machine Learning Ledger Orchestration for Drug Discovery)는 학습 기반 AI를 신약 개발에 활용한 프로젝트로 유럽 제약사들의 새로운 협력 개발 모델이다.


유럽의 10개 제약기업, 2개 대학, 4개 중소기업 및 AI 컴퓨팅회사 등 총 17곳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를 활용한 암, 희귀질환 치료용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바이오강국 실현 위한 혁신적 R&D 추진 체계 구축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6대 강국 달성을 위한 선진국형 R&D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로제트폴드와 MELLODDY 같은 AI기반 신약 개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K-로제타폴드' 'K-MELLODDY'를 통해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극대화, 바이오강국을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보건복지부는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2023년 제1차 제약산업 육성·지원 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선진국형 R&D체제 구축 등을 골자로하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복지부가 내놓은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의 후속 조치이다. 당시 복지부는 5년 내에 매출 1조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2개를 개발하고 의약품·의료기기 수출액을 작년기준 81억달러에서 2027년 160억달러로 두 배 가량 늘려 핵심 수출품목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이번 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연 매출 3조원 이상의 '3조클럽'의 제약사 3곳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매출 3조원규모는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포함되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R&D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인정받는 신약 10개 이상 개발을 목표로 잡고, 민관 공동으로 무려 25조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2021∼2030년간 2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 특화된 혁신적 R&D 추진 체계를 정립키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신약 개발의 디지털 전환이다. 100만 명 유전체 '데이터뱅크' 구축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한국형 '로제타폴드'와 'K-MELLODDY'같은 R&D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국내 유망 바이오 벤처 기업과 해외 제약사 등의 기술 협력을 지원하고, 해외 우수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유망 스타트업 성장 지원 기관)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도 정부가 R&D기반 확충을 위해 향후 역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다.


정부의 이같은 전략은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의료기술과 IT기술이 융합하면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15년간 2~3조원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각각 7년, 6000억원으로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FDA허가 지원 등 바이오 수출 총력 지원 태세 돌입

정부는 이날 바오오헬스 분야의 R&D 역량 강화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임상시험 지원 등을 위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의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된 '제4차 수출전략회의', '바이오 헬스 신시장 창출전략'를 구체화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제약·바이오 수출 활성화를 위해 'K-바이오백신 펀드'를 상반기에 5천억원 조성하고, 2025년까지는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업체의 생산 시설 투자·확장을 이끌기 위해 인허가 규제 완화, 보조금 등 인센티브 방안을 올해안으로 마련,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국산 신약이 미국 FDA 등 글로벌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시장에 발매될 수 있도록 범부처 사업단을 통해 적극 지원키로 했다. 그런가하면 고품질 국산 의약품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미국헬스케어유통연합과 네트워크를 올해안으로 구축하는 한편 수출장벽에 대응해 정부 간 협력·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수출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체외 진단기기 수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기구·단체, 글로벌 펀드 등과 협력해서 국제 조달시장 참여를 지원키로 했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부분은 제약· 바이오수출 지원과 관련한 범부처 거버넌스와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이 '바이오헬스 수출지원 협의체'를 구성, 분야별로 입체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금융지원도 확대해 혁신 의료기기 기업에 무역보험 한도를 1.5∼2배 가량 늘리고 보험료를 20% 할인해주는 우대 정책을 도입키로 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5년은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기"라며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산업계, 전문가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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