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리스크 커지자…중동 산유국들 한국 비축기지 주목

산업 / 전인환 / 2026-04-14 16:34:55
국내 석유 비축시설 활용 위해 정부와 협의 요청
원유를 해협 밖에 저장해 수출 차질 리스크 분산
유사시 우선 구매권 확보로 국내 수급 안정 효과도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국내 석유 비축기지 활용을 위해 우리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 해협 밖에 원유를 저장해 수출 차질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한국석유공사 서산 비축기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석유 비축기지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동 쪽에서 동북아 비축기지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양 실장은 “중동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한국 못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은 원유 수출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실장은 “산유국들 입장에서는 원유를 해협 밖에 미리 두고 나중에 팔 수 있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동북아 비축기지를 활용하는 데 관심이 많아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사(ADNOC)에 이어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한국을 ‘역외 석유 비축기지’ 후보지로 검토하며 접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은 산유국 등 해외 기업의 석유를 한국석유공사의 유휴 비축시설에 보관해주고 임대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수급 위기 발생 시 정부가 해당 물량의 우선 구매권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석유 수급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한다.

양 실장은 “비록 우리 비축량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그들 물량이라도 우리 마당에 들어와 있고 국내 정유사들이 그 수요를 갖고 있어 실질적으로 국내 비축량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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