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티타늄’ 공급사 ‘포스코’, 中 저가 공세에 사업 철수 검토

산업 / 양지욱 / 2026-07-14 15:34:19
회사 측 “사업 운영 방향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포스코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국내 티타늄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8년 시장에 진입한 지 18년 만이다. 

 

▲ 장인화 회장, 포스코그룹 미래 성장 전략 발표[연합뉴스]

 

국내에서 유일하게 티타늄 판재를 공급해 온 포스코가 사업을 접을 경우 방산과 우주항공 등 국가 핵심 산업의 소재 수급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티타늄 사업의 지속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실무 차원의 사업성 평가를 마치고 경영진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단계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측은 사업 운영 방향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철수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산 티타늄 제품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데다 글로벌 가격까지 최근 1년 동안 7.9% 하락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포항제철소의 티타늄 생산량도 전성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적자 부담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구조 역시 사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티타늄 전용 설비 없이 일반 철강 제품과 생산 라인을 함께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티타늄을 생산할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탄소강 제품의 생산 효율까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토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추진 중인 저수익·한계 사업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코는 중국 스테인리스강 자회사 지분 정리와 일본제철 지분 매각, 국내 코일철근 사업 철수 등을 추진하는 한편 기가스틸과 에너지용 후판 등 전략 제품과 미국·인도 지역 투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티타늄 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군수와 항공우주 분야에 사용되는 전략 소재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측은 사업 경쟁력 제고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티타늄 사업의 전면 철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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