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美 해군 MRO 시장 진출 가시화…MSRA 획득 눈앞

산업 / 이강민 / 2025-04-15 15:01:55
특수선 강자의 재도약…중형급 정비 전문성으로 틈새시장 정조준
▲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 HJ중공업 영도조선소 방문 <사진=HJ중공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HJ중공업이 중형 특수선 중심의 기술력과 실적을 강점으로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 획득을 공식화한 데 이어, 4월에는 주한 미해군사령관의 조선소 방문까지 이어지며 사업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 입증된 기술력, 필요한 건 협력을 위한 준비

MSRA는 미 해군이 지정한 조선소와 체결하는 사전 자격 협약으로, 해당 협약 없이는 미국 함정 정비 입찰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MSRA를 획득한 바 있다. HJ중공업이 MSRA를 획득하게 되면 국내에서 세 번째 사례가 된다.

HJ중공업은 특수선 분야에서 다양한 설계, 건조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18척의 유도탄고속함, 3000t급 해경 경비함 등을 직접 건조한 바 있다. 독도함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수주, 고속상륙정 창정비 등 굵직한 정비 사업들을 연달아 따냈다.

상선 부문에서는 한화오션이나 HD현대중공업에 비해 도크 크기가 작아 건조할 수 있는 선박에 제한이 있지만, 특수선 부분에서는 도크 크기도 충분하다. 실제로 우리 해군의 최대 규모의 함정인 대형수송함 ‘독도함’과 ‘마라도함’을 건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이미 설계 및 건조 이력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MSRA 획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군과의 협력을 위한 준비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치나 야드를 사용하는 미군 함정의 설계를 위한 준비 작업, 미군 기준에 맞는 보안역량 입증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한국형 대형수송함 1번함인 독도함 항해 모습 <사진=HJ중공업>
 
◆ 틈새시장 겨냥한 ‘중형급 함정 전문성’…글로벌 방산시장 진출 포석

HJ중공업의 전략은 대형 조선사들과 차별화된 ‘중형급 함정 전문성’에 있다. HJ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과 달리 고속정·상륙정·지원정 등 비교적 소형에서 중형급에 이르는 특수선 분야에 집중해 왔다.

미 해군도 노후 상륙지원정, 소해정, 보조함정 등 중소형급 함정의 정비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며, HJ중공업은 이 영역에서 보완적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HJ중공업은 MSRA를 획득하여 글로벌 함정 MRO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4월 10일 미해군사령관의 영도조선소 방문 직후, 유상철 대표이사는 “설계·건조·정비까지 아우르는 기술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만큼, 미국 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연간 7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중 미 해군의 예산만 약 20조 원에 달한다. MSRA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입찰 참여가 가능해지면, HJ중공업은 함정 정비사업을 핵심 수익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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