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값 또 뛴다…유류할증료 급등에 LCC 감편까지

산업 / 최성호 / 2026-03-30 14:25:33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18단계로 급등
저비용항공사 감편 확산…소비자 여행비 부담 커져
▲이륙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항공사는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저비용항공사는 일부 노선 감편에 나서면서 소비자 부담이 항공권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9900원에서 30만3000원까지 부과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돼 같은 노선이라도 언제 표를 끊느냐에 따라 실제 구매가격이 달라진다. 

 

이미 4월 적용분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외여행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추가 인상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S&P글로벌 등을 인용한 30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항공유(MOPS) 판단 기준이 되는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갤런당 533.3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 진입 기준으로 알려진 470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이 4월 15일까지 이어질 경우 5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5월 유류할증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항공사들의 부담은 더 크다.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더라도 급등한 연료비와 환율 부담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할증료는 상한이 있어 항공유 가격이 더 오르더라도 추가 비용 전가에 한계가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항공사는 비행기를 띄울수록 수익성이 악화하는 구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감편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항공사 11곳 중 5곳이 4월 이후 일부 노선 비운항을 확정했고, 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이 운항 축소 대열에 합류했다.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공급이 줄어들 경우 성수기에는 좌석 부족이 다시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가 항공권에 의존하던 단거리 여행 수요가 먼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항공사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티웨이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유가 충격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류할증료 인상과 노선 조정으로 방어에 나서겠지만, 중동발 불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화하면 항공권 추가 인상과 공급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봄 해외여행 비용이 항공권 단계에서부터 다시 치솟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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