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국내 분열 지속되면 MASGA 협력까지 위태…해법은 공동설계·공동생산

산업 / 이강민 / 2025-08-23 14:10:14
업계 “KDDX 사업 지연은 MASGA 협력 모델의 첫 성과에 악영향 줄 수 있어”
공동생산 체계가 KDDX 지연 극복과 MASGA 협력의 열쇠될 것
▲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국내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갈등으로 지체되면서 한·미가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협력까지 위태로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부터 공동설계·공동생산 방식을 도입해 분열을 봉합하고, 한·미 조선협력의 선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미 기간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는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작년 12월 한화그룹이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로 한화의 미국 진출의 전초기지로 꼽힌다.

이번 필리조선소 방문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향후 30년간 160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이 마스가 협력을 통해 K-해양방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2054년까지 390척 규모의 함대를 목표로 하는 미 해군은 앞으로 30년간 34척, 매년 약 12척의 선박을 신규로 취득해야 한다. 미 해군의 ‘2026 회계연도’ 예산 요청에는 19척의 신규 선박 구매가 포함돼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 조선 인프라 개선과 미 해군의 향후 조선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 협력 모델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 표류하는 KDDX, 마스가 협력 발목 잡을라

최근 박진호 국방부 정책자문위원은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에 실은 기고문에서 “붕괴된 미국 조선 산업을 재건하려면 설계와 생산에 초점을 맞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마스가 협력 모델로 ‘공동설계 및 공동생산’ 방식을 촉구했다.

박 위원은 KDDX 사업을 언급하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공동설계 및 공동생산 접근 방식을 채택이 성공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마스가 하에서 공동설계 및 공동생산 협력 모델을 모색할 수 있는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KDDX 사업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진흙탕 싸움과 방위사업청의 리더십 부재로 현재 1년 이상 지체되고 있다.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이라는 사업자 선정방식을 두고 업체 간 이견이 첨예하자 공동설계·공동생산 방안이 대안으로 제기된 바 있다.

현재 기본설계를 마친 KDDX가 병력절감 문제나 유무인 복합체계 미적용, 대드론전 능력 부재 등 미래 전장환경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공동설계·공동생산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 K-해양방산 Big2, 진정한 ‘원팀’으로 가야 수출도 열릴 것

국내 해양방산의 양강업체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해외사업에서 힘을 합쳐 수주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KDDX 사업부터 공동설계·공동생산함으로써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2030년대 전력화될 KDDX는 미래 전장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굴지의 두 조선소가 공동설계 및 공동생산을 한다면 상품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고, ‘원팀’의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방산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대안으로 떠올랐던 공동설계·공동생산 논의가 지금은 많이 사그라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건 마스가 이전의 상황이었다. KDDX 공동설계 및 공동생산은 마스가 프로젝트에 귀감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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