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돋보기] 한화그룹株 흥행 '전성시대'

산업 / 이강민 / 2025-02-14 14:48:03
PLUS 한화그룹주 ETF, 증시 주도주로 부상…58% 성장
방산·조선·에너지 강세 속 상승세 지속
▲ 한화 <사진=토요경제 양지욱기자>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PLUS 한화그룹주’ ETF가 출시 후 58% 넘게 급등하며 국내 주요 그룹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107.5%, 58.0% 상승하며 ETF 상승을 견인했다.

조선과 방산 업황의 호황에 힘입어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시가총액 20조 원 클럽에 동반 진입하면서, 시장에서는 “한화” 자체가 하나의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 실적 호조와 산업 호황이 상승세를 뒷받쳐

한화그룹주가 급등한 가장 큰 요인은 각 계열사의 탄탄한 실적 개선과 해당 산업의 글로벌 호황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25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9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도 2379억원으로 4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모든 사업 부문(상선·특수선·해양)에서 고르게 수익이 나면서 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인해 조선업 전반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한화오션은 특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년 연매출은 11조2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으로 190% 급증했다. 4분기 영업이익만 8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K-방산 수출 호조가 실적 급증의 주된 배경으로, 다연장로켓 ‘천무’와 자주포 K9 등의 대형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방산 부문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 구조가 더욱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4분기 매출 4조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과 자산 매각 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간으로는 케미칼 부진과 태양광 가격 약세 영향으로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765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태양광 공급과잉으로 판가가 하락하면서 25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한화솔루션 주가가 다른 계열사 대비 상승 폭이 제한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4분기부터 미국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판가가 안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엔진은 조선업 호황으로 선박용 엔진 주문이 폭주하면서 수주량이 급증했다. 2024년 1분기 기준 수주 잔고의 70% 이상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소 물량으로 채워졌으며, 특히 고마진 제품인 이중연료(Dual-Fuel) 엔진 비중이 95%에 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 미국·한국 정책 훈풍, 한화그룹 수혜 지속

한화그룹의 주가 상승에는 실적뿐만 아니라 정책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미 해군 함정 건조·정비 사업을 동맹국 조선소에도 맡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한화오션의 미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 =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이미 2023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 해군 물량을 수주할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향후 미 의회의 법안이 통과된다면 한국 조선소가 미 해군 함정을 건조·수리할 기회를 얻고, 한화오션이 그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도 방위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란드, 노르웨이 등과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이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성사되었으며, 2030년까지 방산 수출 세계 4위 국가로 도약한다는 정부 목표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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