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D-데이…독일 흔든 'K-원팀'에 글로벌 집중

산업 / 양지욱 / 2026-07-06 13:03:56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에 정부·해군 지원 결합…독일 TKMS와 막판 경쟁
현대차그룹 캐나다 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져 방산 넘어 산업협력 패키지 부각
▲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한화오션]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싼 한국과 독일의 막판 경쟁이 캐나다 시각으로 6일 결정난다.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수주 여부를 넘어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한국 방산의 위상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현지 시간 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한국과 독일 중 어느 국가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뿐 아니라 향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 체제로 참여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잠수함 강자인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 맞서고 있다. 

 

독일은 오랜 잠수함 건조 경험과 NATO 동맹국 간 상호 운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빠른 건조 역량, 가격 경쟁력, 해군의 실전 운용 경험, 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을 앞세워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국내 경쟁사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개별 경쟁을 넘어 ‘코리아 원팀’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양사는 국내 함정 수주 시장에서는 치열하게 맞붙는 경쟁 관계지만, 해외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에서는 국가 차원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사업 확대, 해군의 잠수함 운용 능력 입증, 방위사업청과 국방부의 유기적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한국형 방산 수출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조선사의 기술력만으로 승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계·군·정부가 결합한 패키지형 수주 전략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6일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염원한다”며 “이번 과정에서 보여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원팀 구성, 현대자동차의 측면 지원, 해군과 방위사업청 그리고 국방부의 유기적 협력은 경쟁국 ‘독일’도 휘청거릴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자체 노력 측면에서 보면 이번 수주전은 결과와 별개로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한 사례”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강국인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경쟁 구도를 만든 것 자체가 향후 추가 수주전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정부도 이번 사업을 놓고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최근 TKMS 사업장을 방문해 “독일 연방정부 전체가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성사를 위해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TKMS 역시 NATO 동맹국 간 해군 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핵심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나다가 한국을 선택할 경우 의미는 작지 않다. 캐나다가 주요 무기체계를 비서방권 업체로부터 도입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방산이 중동·동남아·유럽 일부 국가를 넘어 북미와 NATO권 핵심 시장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최종 계약 체결이 아니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계약서 서명까지는 세부 조건, 현지 산업 협력, 기술 이전, 유지보수 체계 등을 놓고 추가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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