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더 운반', 7만 차주 확보 다음은 기업 정기계약

산업 / 김지영 기자 / 2026-10-12 13:20:24
2027년 기업 운송계획 수립 겨냥…6주간 집중 영업
계약물류 매출 8% 증가…P&D 수송사업도 성장
AI 배차·전국 운송망 결합…정기물량 확보로 사업 확대
▲ CJ대한통운이 12일부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화물은 더 운반’ 캠페인을 진행한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미들마일 운송 플랫폼 '더 운반'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플랫폼에서 기업의 정기 운송물량을 확보하는 통합운송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1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6주간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화물은 더 운반' 캠페인을 진행한다. 기업들이 2027년도 운송 예산과 차량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에 맞춰 정기 운송계약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계약운송 서비스를 새로 도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의 기업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더 운반 홈페이지에 '기업 계약운송'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정기운송 맞춤설계와 운임 산출, 물류 컨설팅 등 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플랫폼 조직과 전국 운송망을 보유한 P&D(Port & Delivery)사업부 운송조직을 결합해 '더운반그룹'을 신설했다.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존 운송사업의 영업력과 운영 경험을 접목한 것이다. 단건 운송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반복적인 운송 수요를 확보해 안정적인 물량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은 플랫폼 가입자 확대를 통해 마련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더 운반의 누적 가입 화주는 7000여개사, 차주는 7만여명이다. 2023년 7월 사업 초기 화주 150여개사와 차주 1900여명에서 각각 약 47배, 37배로 늘었다.

CJ대한통운은 계약운임과 운행이력, 노선별 수요, 화물 특성, 지역별 차량 수급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배차 효율을 높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자동배차 성공률은 서비스 초기 50% 미만에서 최근 80% 이상으로 개선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기물량에 필요한 차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물량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주는 여러 화주의 운송 수요를 연결해 공차 운행을 줄일 기회를 얻는다.

실제 CJ대한통운은 단건·소량 운송을 처리하는 '바로주문'과 기업별 운송조건을 반영한 계약운송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도 기업 물류담당자가 현재 운송방식을 점검할 수 있도록 '운송 구조 점검 리포트'를 제공한다. 계약운송 상담을 신청한 기업에는 운송물량과 주요 노선, 차량 운영방식 등을 분석해 맞춤형 운영방안을 제안한다.

바로주문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운임 50%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캠페인은 유튜브와 구글, 인스타그램,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등 기업고객 접점이 있는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운송사업의 외형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계약물류(CL)부문 매출은 90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항만하역과 미들마일 운송을 담당하는 P&D 수송사업 매출은 기존 수주물량의 매출 반영 등에 힘입어 7%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도 더 운반과 P&D 사업의 연계를 강화해 통합운송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다만 CL부문 매출에는 물류센터 운영과 항만하역 등 여러 사업이 포함돼 있어 이를 더 운반의 직접적인 성과로 볼 수는 없다. 현재 공개된 실적만으로는 더 운반의 별도 매출이나 기업 계약운송 물량을 구분하기 어렵다.

이번 사업 확대에서 주목할 부분은 플랫폼의 가입자 규모보다 실제 운송계약을 늘릴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다.

단건 운송은 개별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차량을 연결하는 방식인 반면, 계약운송은 기업의 정기적인 운송 수요를 바탕으로 차량과 운임, 운영체계를 설계한다.

기업의 정기물량이 늘어나면 운송사는 일정한 물동량을 기반으로 배차계획을 세울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플랫폼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노선별 차량 배치와 운송 효율을 개선하고, 기존 P&D 사업의 고객 기반도 확대할 수 있다.

다만 누적 가입 차주가 모두 실제 운송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확보하려면 계약물량에 필요한 차량을 적기에 배치하고 운송 품질을 유지하는 운영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 운반의 다음 성장단계는 플랫폼 규모를 실제 기업 운송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앞으로 기업 계약운송 고객 수와 정기 운송물량, 거래액과 매출 증가 추이를 확인하면 사업 확대의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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