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1년 사이 주가 10배 상승…실적·수주·정책 삼박자에 ‘MASGA’까지

산업 / 이강민 / 2025-09-08 16:10:26
수년간 이어진 적자 끊고 흑자 전환, 주가 반등의 체력을 만든 실적 개선
특수선부터 친환경 상선까지, 수주 다각화로 성장 동력 마련
미국 ‘MASGA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 글로벌 방산 조선 시장 도약 발판
▲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사진=HJ중공업>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HJ중공업의 주가는 2023년 10월 4일 종가 3575원, 시가총액 약 2978억원에 머물렀다. 2024년 가을에는 한때 2205원까지 밀려나며 시총이 1836억원대까지 줄어드는 극심한 침체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 국면에 올라선 주가는 2025년 들어 폭발적인 상승을 이어갔고, 지난 5일 종가 2만7600원, 시가총액 약 2조2984억원을 기록하며 저점 대비 1100% 이상 뛰어오른 가격을 보였다.
 

▲ <자료=한국거래소>

 
◆ 실적, 재무 안정화, 수주가 만든 안정감

주가 반등의 기초 체력은 실적 개선에서 비롯됐다.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HJ중공업은 2023년 연결 영업손실 10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상태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92억원, 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돌아섰고, 특히 조선 부문 매출은 2022년 3201억원에서 2023년 7248억원, 2024년 8245억원으로 급증하며 외형과 이익 모두 크게 개선됐다.

건설 부문은 2024년 일시적 손실을 냈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누적 순손실이 11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고, 원가 구조를 다듬으면서 흑자 기조를 회복했다.

실적을 견인한 또 하나의 축은 수주 호황이다. HJ중공업은 2024년에만 조선 부문에서 1조7500억원, 건설 부문에서 2조9400억원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군 고속상륙정, 유도탄고속함 성능개량, 독도함 정비 등 특수선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LNG 이중연료 추진 벙커링선 같은 친환경 상선 수주까지 더해지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신규 일감 1조원을 확보하며 2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단기 반짝이 아닌 구조적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한국형 대형수송함 1번함인 독도함 항해 모습 <사진=HJ중공업>

 
◆ 정책 지원과 업황의 훈풍, MASGA 프로젝트까지

외부 환경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중견 조선소 지원책을 통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확대와 인력 양성 예산을 늘리며 HJ중공업 같은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 동시에 글로벌 조선업황이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로 슈퍼사이클을 이어가자, 회사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방산 부문에서도 국방비 증액과 해군력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양방산 핵심주’로 부각됐다. 이러한 정책과 업황의 훈풍은 HJ중공업 주가 상승세에 안정적인 토대를 제공했다.

한편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는 HJ중공업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이 동맹국과 협력해 미 해군 함정 정비와 건조를 맡기는 거대한 사업에서 HJ중공업이 유력 후보라는 업계의 주목을 끈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 역량이 필요한 미국의 입장에서 그 수요를 해결해줄 수 있는 국가는 구조적으로 한국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HJ중공업의 경우 흑자전환도 이뤄냈고 넉넉한 수주잔고도 확보한 만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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